조류 인플루엔자(AI)에 희생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건강한 젊은이들이라는 상식을 뒤엎는 주장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시드니 웨스트미드 밀레니엄 의학 연구소의 토니 커닝햄 소장이 최근 시드니에서 열린 한 학술회의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AI 감염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AI가크게 발병했을 경우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훨씬 많이 희생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커닝햄 소장은 "지난 2003년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H5N1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사례를 조사했다"면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15세 이하 어린이들의 경우 사망률이 9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커닝햄 소장은 또 "건강한 사람들은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AI에 감염되면 폐나 다른 기관들이 더 빨리 손상돼 생명을 잃을 수 있다"며 "폐의 손상은 AI의 가장 무서운 합병증으로 환자들을 즉시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금방 목숨을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커닝햄 소장의 이 같은 경고는 나이가 들거나 면역성이 떨어진 사람들이 더 심하게 앓을 수 있는 통상적인 계절적 독감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한편 커닝햄 소장은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새로운 항염제로 AI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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