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에서 아침식사중인 비둘기 한쌍 ⓒ 이동규^^^ | ||
토요일 아침 일찍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경부선 터미널에 갔다. 표를 구입하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아 아침을 해결하려고 터미널내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시켰다. 해장국 한 그릇을 맛있게 비우고 있을 때 갑자기 2마리의 비둘기가 식당 안으로 날라 들어왔다.
"요즘 비둘기는 겁도 없군! 이젠 아예 식당 안으로 들어와서 먹이를 찾네"
난 약간 짜증 석인 목소리로 말하며 발을 이용하여 비둘기를 쫓아내려고 해봤다. 하지만 비둘기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 찌꺼기를 먹으면 여전히 식당 안을 돌아다니다. 그 때 주인아주머니가 비둘기들을 발견했다. 난 당연히 아주머니가 비둘기를 쫓아내리라 생각했지만 웬걸 주방에 들어가더니 쌀을 한 주먹 던져준다. 물론 비둘기는 맛있게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 우리 손님이에요." 아주머니는 아무렇지도 않게 비둘기를 손님이라고 칭하며 나에게 매일 아침마다 온다고 이야기해준다. 또 두 마리가 한 쌍이라는 말과 함께 신기해하는 내가 카메라를 누르자 그 후레쉬 불빛에 놀라 이내 식당 밖으로 날아간다. 난 아쉬워하며 중단된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그때 난 다시 그 비둘기 한 쌍을 볼 수 있었다. 광고판 난간을 자기둥우리 삼아 자리를 잡고 있는 비둘기를 보면서 그 들의 생존본능에 다시 한번 놀랐다. 다음에 또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을 떠났다.
비둘기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그 피해도 심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들도 살아있는 동물이며 인간과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볼 때가 아닌가 싶다.
^^^▲ 시내 광고판 위의 비둘기들 ⓒ 이동규^^^ | ||
^^^▲ 비둘기를 발견한 식당과 비둘기가 아지트로 삼고 있는 광고판(오른쪽) ⓒ 이동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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