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환타지아’와 거대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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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환타지아’와 거대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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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 ⓒ뉴스타운

뉴스타운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이곳에 연재하고 있는 ‘빛의 환타지아’는 ‘우주’, ‘지구’, ‘인류’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이들 중 지난 1년 2개월간 ‘우주’와 ‘지구’의 연재를 마쳤습니다. 그동안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마지막 부분인 ‘인류’의 연재에 앞서 먼저 제가 왜 ‘빛의 환타지아’를 쓰게 되었고, 어떻게 썼으며, ‘거대사(Big History)'란 무엇이고 그것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여러분께 간단히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빛의 환타지아‘를 더욱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빛의 환타지아’와 거대사(1)

등산을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1990년대 초에 고교동창 P 군, C 군과 함께 이동에 있는 백운산을 오르는 중 엄청나게 큰 검정비닐자루를 짊어지고 있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산채를 채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산장>이라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칭 산나물 박사 H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기는 자기 음식점에서 쓰는 산나물은 손수 채취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산에서 아주머니들이 채취한 산채를 직접 구입하여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이 필자의 집에서 멀지 않은 교대 역 근처여서 필자는 종종 그 식당에 가서 식사도 하고 가끔은 산채를 채취하러 가는데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몇 해가 지난 어느 해 가을에 그 H 씨가 송이버섯 많은 곳을 알고 있다면서 같이 따러 가지 않겠느냐고 해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산을 좋아하는 A 군과 두 L 군 등 셋이 동참을 원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들 셋과 H 씨 그리고 저까지 다섯 명이 송이버섯을 찾아 강원도의 이름 모를 산들을 헤맸으나 송이버섯은 구경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체면이 있지 송이버섯 캐러 나왔으면 캐지는 못했을망정 구경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모은 일행은 원통 버스터미널에 가서 송이버섯을 1kg 사가지고 멀지않은 인제의 개인산(開仁山) 산장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H씨는 파, 마늘, 풋고추, 양파 등 몇 가지 안 되는 양념만으로 감자를 넣은 송이버섯 찌개를 끓였는데 역시 전문가는 달랐습니다. 그 찌개가 얼마나 맛있던지 술을 안 하는 H 씨를 제외한 우리 일행은 그 찌개를 안주로 각자 소주 4~5병씩을 마셨습니다.

저는 아침잠이 별로 없는 편이라서 그 다음날 아침에도 일찍 눈을 떴는데 다른 날에 비해 전날 밤 술들을 더 많이 마셔서 그런지 다른 친구들은 그때까지도 곯아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간단히 샤워를 하고 마당에 내려서서 꽃밭에 피어 있는 꽃들과 그 사이를 날아다니는 벌, 나비들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꽃의 색깔이 곱거나 향기로운 것은 사실 꽃들이 곤충들을 유혹하기 위해서 곤충들이 좋아하는 주파수의 색을 가지거나 향기를 발산하기 때문이지 우리 인간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생각과 함께 자연의 경이로움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러면서 눈앞이 환해지는 느낌과 함께 주위가 달라져 보이기 시작하는데 뭐라고 할까 꽃과 나비 같은 생명체들은 물론 돌과 바위 같은 무생물들조차 생명을 가지고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꽃밭에서 발길을 돌려 30~40분 거리에 있는 개인산 약수터로 향했는데 그런 느낌이 계속되면서 우주 전체가 무엇인가로 가득 찬 느낌, 그 속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감싸여 있다는 느낌, 존재 자체에 대한 경이로움과 함께 이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온 몸에 충만해져왔습니다. 사실 이런 느낌은 우연히 온 것이 아니라 70년대 초부터 시작한 오랜 수련의 뒤 끝에 온 것이라서 아! 나에게 어떤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뉴스타운

그 후 제가 해결해야 할 어떤 일이 생겼을 때는 제가 생각할 수도 없었던 방법으로 제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세계가 제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줄어드는 느낌과 함께 이 세상의 일들이 이 세상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세계와도 얽혀 있다는 느낌, 그런 속에서 누군가가 저를 늘 돌보아주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필자는 2001년 1학기부터 명지학원 내의 명지대학교와 관동대학교 그리고 명지전문대학을 총괄하는 기획위원장(부총장급)을 맡고 있다가 2002년 2학기부터 명지대학교 차세대 과학산업단지 추진본부장(부총장급)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 보직은 독립된 사무실과 비서도 있는 중요하기는 하나 할 일은 별로 바쁘지 않은 그런 자리였습니다. 저는 저에게 이런 기회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평소에 자연과학이나 역사학 등에 관한 책들을 읽다가 알게 된 다음과 같은 사실들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 지구상에 최초의 유원인이 등장한 것은 약 700만 년 전입니다.

- 최초의 사람 속 호모 루돌펜시스가 등장한 것은 약 250만 년 전으로 이때부터 올도완 형 돌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약 15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한 인류는 올도완 형보다 진보한 아슐리안 형 돌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이와 같이 돌 도구가 한 단계 진화하는데 약 100만 년이 소요되었습니다.

- 네안데르탈인으로 진화한 인류에게 새로운 도구문화인 무스티에문화가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2만 년 전으로 이번에는 약 140만 년이 소요되었습니다.

- 그런데 약 4만 년 전 중부유럽에 도착한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에게는 오리냐크문화가 등장하였으며 이번에는 8만 년 만에 새로운 문화가 등장한 것입니다.

- 그 후 현생인류에게는 3만 년 전에 그라베트 문화, 2만 년 전에 마들렌문화, 1만 년 전에 농업혁명, 2백여 년 전에 산업혁명 등 약 1만 년마다 새로운 문화가 등장하였습니다.

- 그러나 이번에는 산업혁명 후 채 2백여 년도 지나지 않아 정보혁명을 맞이하게 되었으며 그 후로도 수십 년이 경과하였으므로 인류는 이제 곧 문화의 폭발적인 변화기에 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한편 Dr. Richard Gerber는 양자의학(Vibrational Medicine)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인간을 신체, 기체, 감정체, 본능적 정신체, 지적 정신체, 영적 정신체, 영체 등 7개의 에너지 장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과 현대물리학에 등장한 11차원 설, 그리고 동양 전래의 9천 사상을 연결시켜 보았습니다.

- 이에 의하면 현 세상은 본능적 정신체의 인간들이 사는 인간계 하(下)의 4차원 세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는 하나 현생인류가 등장한 이래 대부분의 인간들은 아직까지도 지나치게 권력과 돈, 섹스 등 본능적 욕구만을 추구해 왔으며 지구상에 폭력과 전쟁이 그칠 날이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그러나 한편으로 인류는 지금까지 수많은 학문적 발전을 이룩하였고 특히 20세기에 들어와 과학기술은 진보를 거듭하여 이제 우주와 지구 그리고 인류에 얽힌 비밀들이 하나, 둘 그 베일을 벗게 되었습니다.

- 따라서 인류는 이제 이러한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사회를 본능적 욕구에만 얽매이지 않는 폭력과 전쟁이 없는 사회, 나만 더 잘 살기보다는 더불어 잘 사는 사회, 즉 지적 정신체의 인간들이 사는 인간계 중(中)의 5차원 세상으로 진화시켜야 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위에서 생각했던 문화의 폭발적 변화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지금까지의 본능적 정신체 사회에서는 군사력 등과 같은 물리적 힘이 어느 국가나 집단의 경쟁력을 좌우하였지만 지적 정신체 사회에서는 어느 국가나 집단의 지적 수준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 그렇다면 사람들의 지적 수준을 높이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지식은 과연 무엇일까요?

- 어떤 사람이 어느 회사에 입사하여 신입사원으로 근무하는 동안은 직속상사의 지시에 따라 그때그때 닥치는 일만 잘 처리해도 회사생활을 해 나가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 그렇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이 사람이 그 회사에 뿌리를 내리고 진급도 하려면 이 회사의 연혁(역사)이나 구조와 특성, 그리고 현 상태에 관하여 가능한 한 자세히 알아두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것입니다.

- 이와 같이 우리 인류도 지금까지는 본능적 욕구에 따라 군사력이나 권력, 재력 등을 동원하여 각자가 원하는 것만을 추구하면서도 살아올 수 있었지만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의 시작(빅뱅)으로부터 지구의 탄생, 그리고 인류의 등장으로부터 그들이 이루어 놓은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의 과학적, 역사적 과정이나 그 구조와 특성을 가능한 한 자세히 알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러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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