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한번 해 볼만한 자립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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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한번 해 볼만한 자립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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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인사에서 보은출마, "기찬 대의명분"

“이제야 장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것 같다”

5.31지방선거에 등판선수로 떠밀려 덕아웃 벤취에 앉아야 할 처지에 있는 장관의 어부지리 일성이다. 줄잡아 6-7명의 파리 목숨이 그 목에 기브스를 해준다는 미명하에 시장과 지사라는 젖과 꿀이 있는 유토피아로 등을 떠밀리게 됐다. 386 코드 집단에서 생성해 낸 소위 보은출마이다.

보은인사에서 보은출마, 기찬 대의명분이다.

어느 시대부터인가 장관직은 맛 뵈기 자리로 돼 버렸다. 맛도 음미하기 전에 이 삼일만에 물러나는가 하면 맛 좀 봤다 싶으면 한 두달만에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뜨내기 자리가 돼 버렸다.

그래도 하루를 앉았든 일년을 앉았든 한번 장관은 영원한 장관이라는 것에 매력이 있다. 그러니 하루인들 어떻고 한 시간인들 어떠랴. 하루한 장관이나 일년 10년 한 장관이나 장관이기는 매 한가지 아니더냐. 장관에게는 후속 자리가 보장돼 있다.

상당히 메리트 있는 자리로서 재상의 맛을 봤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고 조상님께 체면과 면목이 서는 당당함이 있는 자리임에는 틀림없다.

이 맛뵈기 자리를 비어야 하는 등판선수들을 보고 한나라 이재오 재상은 “청와대가 무슨 논산 훈련소냐?” 하고 비아냥 거렸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이마의 피부 두께는 두만강 외강 뿐이다. 피박에 면피까지 겸했다.

“이제 막 가자는 겁니까? 한번 막 가볼까요?” 이 한마디의 위력을 언제부터인가 알게 되었다. 대통령이 막 가면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 모르는 척 밀어 붙이면 더욱 말 못한다.

한번 탄핵받지 두 번 탄핵 받겠는가.

불도저는 운전자 맘이다. 이번 인사청문회를 무시하고 밀어 붙인 것은 과기부, 복지부(여기는 제외), 노동부 그 자리는 맛 뵈기 자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나중에 결초보은 하라고 내심 훈령했을 것이다.

치부(置簿)에는 아직 대기자들이 줄지어 있다. 그러니 맛만 보고 나가랄 때 못이기는 척 하고, 물러나라 할 때 트림 한번 해 대면 된다.

나는 옥쇄를 서명하는 작가이고 연기를 지시하는 연출가이다. 제작은 국민이 하고 인물 캐스팅은 내가 한다. 그러니....까불지 마.

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신세진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 진돗개, 삽살개, 풍산개 우리 토종도 주인에게 보은한다. 동물도 보은을 하는데 하물며 대통령인 내가 보은인사를 못한데서야 말이나 될 법한 일이더냐.

그래서 우리는 몇 년전 헤쳐 모이기로 했다. 다시 모일 것을 약속했다. 그런데 586 코드에 386 코드를 꽂다가 몇몇 동지가 감전됐다. 실수였다. 너무 서둘다 보니 시행착오로 희생자가 생긴 것이다. 이광재, 안희정 등등 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김만수는 재치있게 아답터를 사용해 지금까지 용케 키보드를 두들이고 있어 기특했다. 그러나 아직도 맛 뵈어야 할 코드인사들이 밥상을 기다리고 있다.

초선의원 시절부터 인연맺은 코드들, 대권주자때 영입한 코드들, 영남인맥 코드,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인맥 코드 등 아직 절반도 맛을 못 뵈었으니 이젠 체면이고 뭐고 없다.

막 가자는 겁니까? 하고 나만 막 가니까 먹히지 않던가.

언젠가는 “대통령 못해 먹겠다” 고 했다. 그리고는 이젠 “대통령, 한번 해 볼 만한 자립디다. 한번 해 보이소.” 중이 고기 맛을 알았다는 얘기다.

5.31지방선거, 고기 맛을 알게 한 사람들에게 맛 뵈기를 보여줄 기회가 왔던 것이다. 기막힌 보은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보은 출마로 맛 뵈기 자리를 대거 밀어내고 보은인사 정책으로 옛날 언론특보로 애쓴 누구는 어디에, 음으로 양으로 후견한 후원회장은 어디에, 자치경영연구원의 누구는 어디로, 대통령 만들기에 혼신을 다하고 검게 타버린 누구 누구는 어디 어디에... 이렇게 하면 7-8명 정도 보은인사는 오케이. 생색낼 수 있으렸다.

5.31 지방선거는 정권 중반기 보은인사의 기회가 되고 나머지 잔임 2년은 밀어 붙이기 작전으로 끝내는 거다. 그러면 흔히 정권말에 오는 레임 덕 현상이라고 자위하며 국민들은 쉽게 포기하면서 차기주자를 물색한다. 이것이 우리 백의민족의 안단떼 칸타빌레이다.

어느 교수는 “새로운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잃어 버려야 한다” 고 했다. 지금의 현 정치는 눈치정치 이었다. 정책을 내 놓고 눈치를 봤다, 눈치가 좋으면 시행하고 눈치가 나쁘면 금방 철회했다. 기막힌 카리스마 정치였다.

이런 일각에서 몇몇은 소주잔을 앞에 놓고 한숨으로 쪼아린다. “5.31지방선거에 출마하라면 출마하지요. 나가라면 나가겠지만 이런 식의....”

맛 뵈기 자리에서 맛을 본 오거돈 해양, 이재용 환경, 정동채 문화관광, 진대제 정통, 오영교 행자, 추병직 건교, 박흥수 농림이 각각 시장 출마다 지사 출마다 보은출마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우리 찍사모(찍힌 사람들의 모임)만들어 쐬주나 한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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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2006-02-23 12:35:47
그래 이풍진 세상 소주나 한잔 합시다.
본사로 연락주세요.
주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노가리 2006-02-23 14:32:00
무한 책임을져야지 그냥 한 번 해볼만 한 자리여? 그 놈이나 그넘이나 그 나물에 그 밥들이 하는 소리라곤 국민홧병 돗꾸는 소리만 하고 자빠졌네들...

거시기 2006-02-23 14:34:56
누 구 야~ 본지 기자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자가 왜 아직도 기사 작성 중이요?

국민소리 2006-02-24 02:05:01
그래 이제 대통령은 누구나 하는 것이다.
그래도 지금 보다는 잘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국민의 원성을 들어 보았는가?


익명 2006-02-25 00:54:17
아따 시민이 절한번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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