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9일 "언론은 구조적으로 대단히 집중된 권력을 갖고 있지만 국민으로부터 검증이나 감사받은 적이 없다"며 "통제되지 않은 권력, 검증받지 않은 권력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비서실 워크숍에 참석, "언론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만든 권력을 세습까지 하고 있어 그 권력이 공정하길 기대하기 매우 어렵고 내부적 통제도 봉쇄돼 있다"면서 "소주 한잔 먹고 우리 기사 잘 써주면 고맙고, 내 이름 한번 내주면 더 고마운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청와대 3급이하 직원을 별정직에서 계약직으로 전환하려 한다'는 최근의 일부 보도를 겨냥, "어렵게 대통령에 당선돼 결의를 갖고 한국 언론질서를 새롭게 하고자 명운을 걸고 노력하는데 여러분 중 일부는 나가서는 안될 정보를 내보내 배신감을 느꼈다"며 "특별한 소수언론 말고 일반적인 언론과도 담담하게 긴장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일부 언론의 시샘과 박해에서 우리 스스로를 방어해야 하며, 지난 5년간 '국민의 정부'를 끊임없이 박해한 언론과 한시대를 같이살아야 한다"면서 "그것을 방어하느라 조금만 선을 넘어도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는 만큼 책잡히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 정부'는 자기를 충분히 보호할 만큼 긴장하지 않아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면서 "하지만 참여정부가 이전보다 훨씬 불리한 언론환경 속에 살고 있는 만큼 참여정부 전체가 흔들리고 무너지지 않도록 각별히 도와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은 개혁과 변화의 시대"라고 전제, "대통령과 의원만 개혁하는게 아니라 여러분 한분 한분이 바로 개혁의 대상이고 주체이며 한국의 운명이 저와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면서 "전자정부를 통해 서비스 향상, 투명한 정부, 업무 효율 향상을 이끌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절제하며 자기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 2003/03/29 16:41
노대통령 "정신 재무장을"
비서실에 책임감.절제 당부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비서실 전직원 워크숍에 참석, '새끼줄 기차론' '넥타이론' 등을 설명하며 '정신 재무장'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은 어릴 때 새끼줄 기차를 타봤습니까"라는 말로 시작, 45분간 이뤄진 '정신 교육'을 통해 책임감과 절제 등을 청와대 직원들이 갖춰야할 덕목으로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새끼줄 기차'를 설명하며 "얌전하고 고운 사람을 만나면 반듯한 길로 가지만, 고약한 사람을 만나면 가시밭길로 가고, 소똥이 많은 데로 가고, 첨벙대는 개울에도 가고, 아주 험한 길로 간다"면서 "제가 그 새끼줄 기차 맨 앞에 있다. 한국호의 조타실에 우리가 서 있다"고 청와대의 '현위치'를 규정했다.
그는 "여러분과 제가 잘하면 대한민국이 잘가고, 엉뚱한 방향으로 키를 잡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면서 "한국은 국민 전체가 끌고 가지만 조타실을 우리에게 맡겼으므로 우리에게 (한국의) 5년이 좌우될 수 있다"며 책임을 강조했다.
또 "개혁에 대해서도 여러분이 선봉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실제 그래야 한다"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는 전자정부를 추진해야 하며 그 선봉에 제가 서있다"며 청와대의 '선봉장' 역할을 거듭 주문했다.
노 대통령이 이어 제시한 덕목은 '절제'. 그는 "나는 절제의 상징으로 넥타이를 매고 살고, 이는 절제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털어놓은 뒤 "앞으로 넥타이를 안매고 근무해도 좋지만 넥타이를 맨 사람 이상의 절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여러분이 다루는 정보의 결과는 장관급 인사의 자리를 바꿀 수 있고, 국가의 운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보를) 실수로 감추거나 의도적으로 바꿔도 대통령은 반대의 결론을 낼 수 있다"면서 "이는 엄청난 권력"이라고 말한 뒤 "밖에서 행동할 때도 조심하고 절제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어렵게 대통령에 당선돼서 한국 언론질서를 새롭게 하고자 노력하는데 여러분 중 일부는 기자들과 나가서 술마시고 헛소리하고 나가서는 안되는 정보를 내보내고...정말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하면서 청와대와 언론의 '긴장관계'를 주문했다.
또한 최근 일부 언론의 '청와대 비서진 월급인상을 위한 계약직 전환 검토' 보도를 언급하면서 "순간 마음이 상해서 '충전해야 할 시기에 배터리 방전되는 일을 누가 저질렀느냐'고 화를 벌컥냈다"면서 "누가 (얘기)했는지 보고는 받겠으며, 여러분이 겪는 어려움은 제가 해결하도록 총대를 매겠다"고 약속,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노 대통령은 "한 두사람이 자기 할일을 안하면 상당히 큰 혼란이 생긴다", "다르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앞장선 기관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하며 청와대 직원들의 자기 분발과 혁신을 거듭 당부했다. (끝) 2003/03/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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