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들이 모인장소는 돼지우리입니다. MBN 기자들이 모인장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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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들이 모인장소는 돼지우리입니다. MBN 기자들이 모인장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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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미디어포럼 논평 (2017.1.24.)

1993년 7월 26일 오후 3시 50분, 아시아나항공 733편이 목포공항에서 10여 km 떨어진 전라남도 해남군 마산리 뒷산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106명을 태운 채 추락했습니다. 이날 사고로 66명이 사망하였고, 나머지 생존자들의 구조를 위해 경찰과 소방대원이 현장으로 급히 출동했습니다. 이때 구조대와 거의 같은 시각에 언론사 중에 제일먼저 도착한 방송사 취재진이 있었습니다. 이 취재진은 구조장면을 생생하게 화면에 담은 특종 화면을 뉴스특보와 뉴스속보를 통해 방송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헬기로 여성을 구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늘에 정지된 헬기가 밧줄로 여성의 어깨를 묶어 수직으로 들어 올렸습니다. 방송사 카메라는 이 광경을 한 개의 화면으로 보여주기 위해 밑에서 위로 촬영했습니다. 계절이 여름인지라 여성은 가벼운 원피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구조 과정에서 치마 속 속옷이 하늘에 정지해있던 구조헬기에 도착할 때까지 선명하게 화면에 잡혔습니다.

이 화면은 당일 저녁부터 심야 방송이 종료될 때까지 수십 번 방송됐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그 방송사의 젊은 기자 한 명이 편집실에 들어가 그 장면을 삭제한 후 아침뉴스로 방송을 했습니다. 당연히 그 기자는 높은 사람(국장)에게 불려갔습니다. “왜 허락을 받지 않고 특종화면을 삭제해서 방송했는지 경위서를 제출하고, 그 화면을 다시 삽입하여 방송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젊은 기자는 국장의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화면 속의 그 여성이 내 아내 또는 국장님의 아내 일 수 있습니다. 저는 방송할 수 없습니다.”

지난 21일, 여성장관 한 명이 구속됐습니다. MBN은 수의를 입은 그 여성장관의 얼굴 밑에 아래와 같은 커다란 자막을 삽입하여 방송했습니다.

교정당국 “위해 물품 방지, 항문검사 포함 신체검사”

MBN에 묻습니다.

첫째, 이것이 뉴스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둘째, MBN에는 그 화면 속의 당사자가 자신의 아내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남 성 기자는 없나요?

셋째, MBN에는 여성기자가 없나요? 있다면 같은 여성으로서, 여성의 얼굴 아래에 커다란 자막으로 “항문검사 포함 신체검사”라는 보도가 수치스럽지 않은가요?

쓰레기가 모여 있는 통을 ‘쓰레기통’이라 합니다.

돼지들은 수치를 모릅니다.

돼지들이 모여 사는 장소를 ‘돼지우리’라고 말합니다.

수치스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언론사를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MBN 기자들은 대답해야합니다.

2017년 1월 24일
미래미디어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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