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지 말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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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이 취미이신가요? -'심야 영화' 도전하기


영화감상이 취미이신가요?

과거 취미란에 대부분 사람들이 적어놓았던 것은 '영화감상'이다. 영화감상은 과거부터 서민들의 문화수단이었으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에는 필수였다. 기자 본인도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편에 속한다. 하지만 아직도 그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아 극장에 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심야 영화이다. 여기서 말하는 심야영화는 단순히 야간에 마지막 프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는 동시상영관을 말한다. 물론 여러 개의 상영관을 가지고 있는 복합상영관의 위상 때문에 일반 대형화면을 가지고 있는 극장들의 인기는 떨어졌지만 난 여전히 동시상영관을 찾아다닌다.

특히 신촌 이대 부근의 극장들은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3편을 영화를 묶어 동시 상영을 한다. 하루에 3편, 그것도 자정부터 새벽까지 밤새도록 영화를 보는 것이다. 물론 얼마간의 체력이 밑받침이 되어야 한다. 가끔 음주 후에 차편이 없어서 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건 좀 그렇다. 이들은 십중팔구 영화 시작하고 30분 이내 잠이 들고 만다.

잠을 자는 건 좋은데, 좁은 의자에서 술에 취해 자는 모습은 옆에서 보기도 사실 좀 그렇다. 게다가 코까지 골면 설상가상이다. 영화 내내 그렇게 자고 새벽에 나가면 그 얼굴은 또 어떤가. 입에선 술 냄새 머리는 폭탄을 맞은 듯한 형상이고 온몸이 다 뻐근하다. 차라리 비디오방가서 자는 것이 낫다.

자 이제 기본 체력이 바탕이 되고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심야영화 3편에 도전해보자. 우선 영화를 먼저 선택을 한다. 사실 영화 3편을 같이 상영하다보니 1편 정도는 재미가 없거나 내가 봤던 영화일 수도 있다. 이왕이면 재미있는 영화,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는 게 낫지 않은가? 평소에 인터넷이나 극장 포스터를 보면서 찜해 두면 편하다.

다음은 영화관을 선택해야 한다. 극장마다 상영하는 영화가 다르고 가격도 다를 수가 있다. 대부분 14000원 수준이 정가인 걸로 알고 있다. 3편에 14000이면 1편은 공짜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 내내 자버리면 아무런 보람이 없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하면 3편에 9000원 까지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기자가 자주 이용하는 방법이다.

사실 영화를 보러 가면 기본이 2명인데 데이트가 목적이라면 밤새도록 건전하게 보내고 지루하지 않는 방법은 심야 영화가 최고이다.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최저 9000원에 영화 3편을 보면서 약간의 군것질 거리만 있으면 충분하다. 여성들도 영화 보면서 밤새는 것에는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뭐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니고 영화에 관심 있는 여성이라면 아마 환영할 것이다.

또 같이 옆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보고 새벽에 나오면 더욱더 친해져 있는 상태가 될 것이다. 당연하지 아무리 체력이 좋아도 새벽이 되면 서로의 몸에 기대게 되고 어깨도 찌뿌등해지면 안마도 해주면서 스킨쉽도 하고 그렇다고 너무 진하게 하면 남들 눈에 난다. 가끔씩 남자 두명 아니면 여자 두명만 와서 밤을 달래는 사람들이 있으니 총 맞을 수 있다. 영화 보러 왔으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끔 혼자서 영화를 보는 관객도 있다. 기자도 그런 적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정말 영화 보러 온 사람들이다. 동시 상영관의 특징이 영화 1편이 끝난 후 휴식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여자라면 화장실 갔다 오면 끝이고(여자들은 좀 오래 걸리는 편이다) 남자들은 화장실도 갖다 오고 커피 한잔 하면서 담배 한 대 피고 나면 바로 영화가 시작된다. 약 10분 정도이니 일반 극장의 절반 정도의 시간이다. 혼자 영화 보러가서 상영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나 홀로 관객이 가장 싫어하는 시간이다.

그에 비해 심야 동시상영은 짧은 시간 안에 개봉영화 3편을 볼 수도 있고 기다리는 시간도 없고 새벽에 끝나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별다른 지장이 없다. 물론 졸음은 어쩔 수가 없다. 한 여름이라면 피서지로도 좋다. 더운 열대야를 피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잠깐 심야영화 감상에서 주의할 점을 다시 한번 정리한다.

첫째, 컨디션이 정상인지 확인한다. 영화 보다 자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둘째, 옷은 편하게 입고 가고(여자들 치마 입고 가면 정말 불편하다. 참고로 기자는 체육복에 슬리퍼 신고 점퍼 하나 걸치고 간다) 계절이 여름이라도 긴 옷은 하나 지참한다. 에어컨이 시간이 지나면 무지 춥다. 영화 보다가 감기 걸린 사람도 많다. 셋째, 군것질 거리를 준비해가자 밤새 영화보다 보면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다. 실내 매점은 당연히 가격이 비싸다. 미리 먹을거리를 준비해 가면 좋다.

자, 이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면 심야영화에 도전해보아도 좋다. 아마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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