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힐링 컨텐츠로서 판타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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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힐링 컨텐츠로서 판타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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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서사를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삶에 위안을 선사

▲ 판타지를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들/각사 제공 ⓒ뉴스타운

최근 개봉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판타지 요소가 참담한 현실과 사회적 불안감에 따라 심리적으로 지친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공허감을 채워주며 대리만족 시켜주는 것 같아 주목된다. 특히, 이들 드라마나 영화는 올해 가을부터 죽음과 상실을 테마로 현재의 삶에 대한 치유와 성찰을 그려냈던 작품들을 이어 스크린이나 안방에서 판타지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판타지 사극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잇는 SBS TV의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과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극본 김은숙) 등은 주중과 주말의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인데, '맹목적으로 끌리는 이런 취미가 신의 계획 같기도 실수 같기도 하다'는 드라마 속 명대사의 인용이 가능하겠다.

전작 <별에서 온 그대>의 외계인과의 로맨스에 이어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전지현을 인어로 변신시킨 박지은 작가는 가족관계에 상처를 지닌 천재사기꾼 허준재(이민호 분)와 사람의 기억을 사라지게 하는 방어 본능을 지닌 인어 심청(전지현 분)과의 개과천선 로맨스를 통해 질투, 위선, 욕망 등 인간의 본성을 성찰하는 것 같다.

대놓고 드러내는 드라마 PPL이 눈에 거슬리지만 최근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첫사랑의 마법(?)에 걸린 로맨틱한 신들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90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인간사의 불행에 관여해 온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 그의 가슴에 박힌 검을 빼줄 도깨비 신부인 수험생 여고생 지은탁(김고은 분)과의 풋풋한 로맨스, 명함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인간보다 더 인간적으로 막장 드라마 애청자인 저승사자(이동욱 분)와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프랜차이즈 치킨집 사장 써니(유인나 분)의 당돌 로맨스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특히, 되돌리고 싶은 시간에 대해 회한의 정서 가득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미스터리 형식으로 점차 하나 둘씩 실마리를 드러내면서 삼신할매(이엘 분)로부터 죽은 영혼을 볼수 있는 특이한 능력을 지닌 은탁과 도깨비, 저승사자 등은 우스꽝스러운 로맨틱한 무드도 자아내지만, 소외된 이웃의 불행에 관심을 갖고 때론 부모, 형제 등 가족 구성원이 수호신이라고 일러주며 예기치 않는 사고나 자살 기도로 인한 헛된 죽음을 막는가 하면,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는 따스한 위안을 선사한다.

촛불이 꺼지면 소환되는 도깨비는 얼마 전 종영된 MBC 드라마 <쇼핑왕 루이>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키다리 아저씨' 판타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도깨비신부 은탁에게 계속 닥쳐오는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도깨비 스스로가 '그렇게 백년을 살아온 어느날, 날이 좋은 어느 날, 첫사랑 이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죽음을 택해야하는 삶의 아이러니를 조명하기도 한다.

영화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유사하게 펼쳐지고 있는 듯 보인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번외편처럼 다가오는 스타작가 조앤 K. 롤링의 새로운 SF판타지 시리즈 <신비한 동물사전>에 영화팬들이 열광했고, 이어 팀 버튼의 <미스 페레그린>,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이어 한국영화 <가려진 시간>, 최근 개봉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이르기까지 판타지의 서사는 현대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벽배우 신은수와 나이차를 극복한 강동원의 비애 가득한 아우라가 돋보였던 영화 <가려진 시간>에서는 관계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허무함에 대해 사유케했고, 죽음과 상실을 테마로 현재의 삶에 대한 치유와 성찰을 그려냈고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죽음을 앞둔 중년의 남성이 왜 버킷리스트로 첫사랑을 되돌리려 했을까 질문을 던지면서 이룰 수 없는 첫사랑의 판타지에 대한 후회와 연민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새해 초 개봉 예정인 일본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경우도 죽음과 상실감을 소재로 한 판타지로 잔잔하면서 따스한 힐링을 선사한다. 이 작품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세월호 참사 등 대재앙을 연상시키는 소재를 통해 리얼리티 있게 성찰하며 몽환적인 스펙터클로 판타스틱한 재미와 따스한 위안을 전한다.

영화 <너의 이름은>은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으로 동양철학에선 인연으로, 현대에선 사회관계망(소셜네트워크)으로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기억이 가져온 기적의 순간을 성별이 뒤바뀐 도시소년과 시골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담담하게 풀어낸다.

한편으로는 안팎으로 불안하고 다사다난한 2016년 연말, 새해 초에 대중문화의 대표 장르라 할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판타지 서사를 통해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일깨우며 힐링 컨텐츠로서 국민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삶에 위안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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