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이라크 전쟁에서 민간인 희생이 속출하는 가운데 미군 폭격시 명중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기밀 보고내용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있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는 최근 발간한 '부시는 전쟁중'(Bush at war)이라는 책에서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이 2001년 10월 9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보고한 1급 비밀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폭로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당일분 폭격 피해 평가를 보고하면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 70회 출격했다. 2일째 35개 목표물중 16개를 명중시켰다"고 말했다.
미군 폭격의 명중률이 45.7%에 그쳐 군인 아닌 민간인들의 희생도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그 전날 열렸던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그같은 사항을 누락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미군의 전력이 다소 개선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1년반만에 치러지는 이라크 전쟁에서의 명중률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같은 달 11일 개최된 NSC에서 "어제 아프가니스탄에서 75차례의 공격이 있었다. 우리는 새로운 목표물을 찾고 있다. 저들의 전투기 68대중 31개를, 수송기 15대중 9대를 격추시켰다. 약품 실험실과 마약 창고를 발견했지만 부수적 피해를 우려해 공격하지 않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정보가 누설된다면 <미국. 탈레반 전투기 68대중 겨우 31대 격추, 헬기는 찾지도 못함, 실험실은 부수적인 피해우려 공격 포기>라는 헤드라인이 등장했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아프간 전쟁이후 미공군과 해군이 더 정밀해진 무기를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폭에 따른 민간인의 피해는 최소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끝) 2003/03/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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