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vs '니나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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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vs '니나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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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 가을 스크린 개봉 급행열차 합류

▲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과 '니나 포에버' 공식포스터/ 각사 제공 ⓒ뉴스타운

불과 세 달 전인 제 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된 작품들이 관객들의 호평과 판타스틱한 상상력을 어필하며 가을 스크린 대결에 합류하고 있다.

일본 영화에는 유독 고양이가 많이 등장하는데, 나가이 아키라 감독의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은 일본 소설가 가와무라 켄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가 자신의 모습과 똑 같은 의문의 존재를 만나 세상에서 없어져도 될 것을 한 가지씩 없애면서 생명을 연장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듯 스산해진 가을에, 스크린에서 죽음과 상실을 통해 우리가 소중하게 여겼던 사물이나 사람과의 관계를 성찰하는데 전화, 시계, 영화 그리고 고양이 등은 단순히 사물만 사라지는게 아니라 사물이 지닌 비밀스러운 배경으로, 연관된 소중한 사람이나 사물과의 관계와 기억마저 사라져버린다는 기발하고 판타스틱한 상상력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일회성과 편의 중심으로 만남과 이별을 가볍게 여기는 것에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상실의 시대를 맞이한 우리들에게 공감과 배려의 언어가 필요한 까닭을 아름다운 미장셴으로 사유하게 만든다.

극중 무슨 사연에서인지 아르헨티나 여행 도중 헤어진 연인 관계로 등장하는 일본 배우 사토 타케루와 미야자키 아오이의 절제된 감정연기 호흡은 마치 한석규와 심은하가 출연했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연상시켜 우리가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과 죽음이나 이별을 통해 현재의 삶을 치유하고 성찰케 해준다. 11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 <니나 포에버>도 올해 부천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으로 오싹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컬트풍의 로맨스 영화로 가을행 개봉 급행열차를 탔다.

영화는 사고로 여자친구를 잃은 남자 롭(시안 베리 분)이 새 여자친구 홀리(아비게일 하딩햄 분)를 사귀게 되고,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눌 때마다 교통사고 때 죽은 모습으로 여자친구 니나(피오나 오쇼너시 분)가 나타난다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그려냈고 상실의 공간을 대체할 수 없고 그들을 수용하고 위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위트있게 그려내 블랙 유머가 넘치는 작품이다.

극중 롭과 홀리가 사랑을 나누는 중요한 순간마다 하얀 침대시트를 붉게 물들이며 위로 솟아 올라 등장하는 니나와 그런 니나를 이해한다며 수용하려는 홀리, 침대 시트까지 붉은색으로 바꿔봤지만 불청객은 언제나 그들 곁에 있고, 이러한 세 남녀의 침실 연애담은 관객들에게 판타스틱하게 다가온다.

특히, 장르 영화 축제라는 부천국제영화제의 특성에 걸맞게 B급 장르물을 대변하며 실험적이지만, 위트 넘치는 연출로 역시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바 있는 송새벽-강예원 주연의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을 떠올린다.

이렇게 독창적인 형식을 만들어낸 사람은 영국의 크리스/벨 브렌린 형제 감독인데, 이들의 행보가 워쇼스키 형제가 될지 다르덴 형제가 될지 주목되며 또 하나의 형제감독 탄생을 예고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등장인물들을 놀라게 하고, 공포에 휩싸이게 하는 니나 역의 여배우 피오나 오쇼네시는 존재감이 각인돼 'Fiona forever'로도 부를 만하다. 10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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