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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 '이라크 아이들은 어때?'(What about the Iraqi children?) 라는 글로 국내 네티즌은 물론 전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있는 13세 소녀 샬롯 앨더브론(Charlotte Aldebron)양은 이라크와는 전혀 관계없는 순수 미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앨더브론 양은 지난해 10월 메인주에서 열린 평화행진(Peace Rally)에서 이라크의 참상과 반전의 메시지를 수천명의 군중에게 호소했는데 이 연설문이 미국의 진보적 주간지 와이어탭에 실리면서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도 소개됐다.
이 연설문은 국내에 전해지면서 '이라크 출신 13세 소녀의 호소문'이나 '이라크 소녀의 호소문'으로 와전돼 네티즌 사이에 급속히 전파되기 시작했다.
앨더브론 양은 전쟁으로 인한 어린이들의 고통을 극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걸프전 폭격으로 세 살 때 여러분의 손에 아버지를 잃은 알리처럼 저는 고아가 됐을 지도 모릅니다. 알리는 매일같이 아버지를 찾아 헤매었습니다" 등의 자세한 표현을 써 이라크 출신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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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앨더브론 양의 어머니 질리언 앨더브론(Jillian Alderbron)씨는 23일 연합뉴스와 주고받은 e-메일을 통해 "우리는 미국인이며 아라크에 가본 적도 없고 이라크 출신도 아니다"고 밝혔다. 질리언 앨더브론씨는 변호사로 반전.인권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앨더브론 양 역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반전과 인권 운동에 일찌기 눈을 떠 연설과 기고 등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소녀 운동가다. 앨더브론 양은 지난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 글을 직접 읽은 후 "이라크 어린이들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찾고 있고 어머니가 도와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 질리언 앨더브론씨는 e-메일에서 "우리가 미국인이라고해서 인간이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미국인으로서, 이같은 이라크인의 삶을 파괴하는 비극의 가해자로서 이를 막기 위한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역설했다. (끝) 2003/03/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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