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는 매주 일요일마다 남편인 구일회(36)씨와 같이 교회에 다니곤 하였지만 이 날은 교회 행사도 있었고 오후에는 이들 부부의 첫 아들인 구자현(1)군의 첫돌잔치가 예정돼 있어 김영주씨는 혼자 시내로 나와 미장원에서 머리를 하고 식품점에 들리려던 참이었다.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던 김영주씨는 우회전하는 34번 버스를 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치었으며 버스 뒷바퀴가 머리 부분을 깔고 지나가 이 같은 참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남편인 구일회씨는 그 자리에서 실신했고 아무것도 모른 채 첫돌을 맞이하는 아들 자현이를 바라보는 조문객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함께 나누었다.
끔찍한 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34번 버스 운전사는 뒤에서 신호대기하고 있던 화물트럭 운전사의 신고로 에우세비오 아잘라에서 7경찰서 소속 경찰에 의하여 붙잡혔고 현재 경찰에서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다.
참변을 당한 김영주씨는 파라과이 1차 이민자인 구완서씨의 맏며느리입니다. 구완서 씨는 파라과이에서 양계업을 하여 이민생활을 성공했고 한인동포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구완서씨는 손자의 돌잔치도 한인동포들의 큰 잔치로 계획하고 커다란 브라질 뷔페식당까지 예약해 놓은 상태에 당한 사고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8일전 발생한 승훈군 삼형제 피살사건으로 놀라고 참담해 있는 동포사회에 성탄절 날 접한 또 다른 교통사고 참변 소식으로 모든 동포들은 망연자실 할 말들을 잊고 슬픔에 잠겨있는 실정이다.
오늘 자현이의 엄마인 김영주씨의 주검은 아순시온 교회 묘지에 안장됐고 수많은 한인동포들이 참가하여 울음바다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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