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文유착 타파의 가능성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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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文유착 타파의 가능성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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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스상륙작전>을 보고

몇 년 전에 인기만화가 이현세씨가 ‘천국의 신화’ 음란시비로 검찰에 소환되고 10여명의 중견만화가들이 한꺼번에 음란물 생산·유포 혐의로 법정에 서는 일이 있었다. 이후 ‘천국의 신화’ 항소심 재판부는 “음란성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검찰은 상고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한때 일부 진보적 언론에서는 '대중문화 매카시선풍'이니 하며 권력에 의한 문화탄압으로 간주하는 大局的(대국적)인 해석을 내놓은 바 있었다.

權文유착 타파 가능성 보인 '보스상륙작전'

그러나 '권력'이 항상 그러한 '매카시적'인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음을 검찰이 이미 대법원에서 유죄확정 판결을 받은 장정일씨의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 봐"를 원작으로 한 영화 "거짓말" 관계자들에 대하여는 무혐의 결정을 내린 바가 있음을 봐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힘있는' 영화는 봐주고 '만만한' 만화나 손보려 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검찰과 영화계의 밀월관계

흔히들 好事家(호사가)들은 정경유착이니 하는 말을 즐겨 쓰는데 마찬가지로 권력과 문화의 공생관계인 權文癒着(권문유착)도 있을 수 있다.
정경유착은 아무끼리나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들 중의 최고 권력자들과는 역시 최고의 경제인들만이 '유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권문유착도 각각의 '최고'의 그룹이 서로 유착하게 된다.

권력이라면 흔히 정치를 떠올리지만 한국사회에서 선거에 의한 限時性(한시성)과 流動性(유동성)을 갖지 않은 恒久的(항구적)인 권력의 핵심은 검찰이다.
또한 대중적인 전파력에 따라 최고의 문화적 영향력을 가진 쪽은 영화 및 텔레비젼 드라마 등 대중영상매체이다. 이에 따라 검찰과 영화(TV포함)는 서로 각 분야의 최고 '권력층'으로서 서로간의 공생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제까지 영화와 텔레비전 방송극에서 檢事(검사)을 격하하여 풍자하거나 부정적으로 묘사한 경우는 거의 없다.

영화 '투캅스'에서는 두 형사가 갖은 코믹한 연기를 하면서 뒷돈도 받아챙기는 것을 보여주며 풍자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이 어떤 큰 조직단을 수사하려고 하는데 한 형사는 이렇게 말한다.
"조심해.... 거긴 검찰도 손대지 못했던 곳이야."

이 말은 형사들이 검찰을 敬畏(경외)한다는 것을 나타내며 검찰의 위엄을 세워준다.
또 영화 '넘버 쓰리'에서는 욕쟁이 검사가 나오지만 그 검사는 불의에 타협을 않으며 청렴한 이미지를 보여주어 오히려 멋지게 보인다.
그리고 기타 영화에서도 검사는 형사를 부하파트너로 데리고 다니게 하여 경찰은 반드시 검찰의 지휘를 받는다는 인식을 확고히 해주고 있다.

다만 예외가 있는데 방송드라마로 만들어진 이현세 원작 '폴리스'에는 경찰대학 출신에 사법고시를 합격한 엘리트 경찰인 주인공을 질투하는 젊은 검사에게 선배검사가
"경찰이 없는 검찰은 있을수 없어. 무엇보다도 검찰이 경찰의 상급기관이라는 인식부터 버려야 해!"
하고 충고한다. 물론 이것은 원작만화를 그대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영화계의 전통적인 '검찰 경외하기' 풍조에서, 최근 영화 '보스상륙작전'은 검찰에 대한 성역을 조금은 깨뜨렸다는 것에서 의의가 있다.

당초 이제까지의 검찰과 영화계의 '밀월관계' 그리고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선거운동 시비 등으로 미루어 보아, 개봉당시 이 영화는 현정부에서의 최대 권력의 양축인 검찰과 민주당의 필요성이 낳은 합작품은 아닌가 생각되었던 것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를 관람한 결과, 굳이 의미를 캐내려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영화의 주역들은 검찰일 뿐이지 정치권이니 선거니 하는 주제는 그다지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

물론 주인공이 검찰 전반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검찰이 경찰을 수사지휘하는 체제를 강조해 보인다는 것에서 기존의 '검찰영화'와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지만, 공짜향응을 해먹는 악덕검사가 등장한다는 점, 마담역의 경찰관도 지도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마지막에 여검사 장미가 미쳐서 아무한테나 돌을 던지게 되었다고 했는데 그런 그녀가 검사직을 계속 수행하는가의 여부도 언급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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