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반(反) 노무현(盧武鉉) 후보' 진영과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 제3세력군 일부가 18일 '독자신당' 창당 추진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나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 전 총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김중권(金重權) 전 상임고문,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는 이날 만찬회동을 갖고 '민주당의 신당추진은 국민의 여망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독자신당 추진을 포함한 5개항의 협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의견통일을 이룬 세력이 먼저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박근혜(朴槿惠) 미래연합 대표를 끌어들여 '반창(反昌) 비노(非盧)' 신당을 창당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실무선에서는 창당일정과 후보 선출 문제 등에 대한 다각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들의 제3신당 추진은 민주당과의 통합신당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가 선(先) 사퇴는 물론, '국민경선제' 고집을 꺾지 않을 태세고 여기에 당내 친노 및 노 후보와 가까운 중도성향 인사들이 노 후보 재옹립을 위한 신당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어서 독자신당 추진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몽준 의원과 박근혜 의원도 '노 후보와는 경쟁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하고 있어 이들 또한 언젠가는 원내에 일정 정도 세를 갖게될 제3신당에 합류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계산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제3신당 추진의 성사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먼저 정 의원의 선택이 관건이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4자, 5자 연대 신당에 내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일부 정치세력의 술수에 의해 정치개혁에 대한 순수한 의미가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일단 제3신당 추진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민주당 중도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쭉정이보다 알맹이를 택하겠다는 뜻'이라며 민주당의 통합신당 논의에 정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지만 반노측 관계자는 '이미 정 의원과 독자신당에 대해 원론적 합의를 봤다'고 주장하는 등 양측간 정 의원 영입을 둘러싼 신경전을 예고했다.
여기에 제3세력군들이 총론적으로는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내심 자신이 신당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어서 향후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되고, 특정 세력 배제 등 참신성.개혁성 시비도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민주당 중도파의 통합신당 추진이 급진전될 경우 반노측의 세력약화를 불러올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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