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씨름협회’ 통합과정 “문제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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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씨름협회’ 통합과정 “문제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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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위배 긴급임총-대의원 무자격 논란-통합준비위원회가 집행부 독식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통합체육회 종목별 회장 선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통합씨름협회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월 11일 대한씨름협회와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가 통합씨름협회로 통합된 후 5월4일 ‘통합씨름협회 창립 제1차 이사회’까지 개최했지만 잡음은 여전하다.

일부 회원들은 대한체육회 등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씨름통합 과정을 거치면서 일정 공지 등 절차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그대로 밀어부쳤다”며 “이는 불법이다”고 주장했다.

진정인들은 “통합씨름협회의 씨름통합과정을 지켜보면서 씨름을 사랑하고 씨름 인으로 살아왔던 우리는 통합씨름협회의 행위를 방치 할 수 없기에 대한체육회에서 이를 바로잡아 명실상부한 통합씨름협회가 탄생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선출된 회장 및 임원은‘정관’에 위배돼 자격 무효다

통합씨름협회는 3월11일 오전 11시 통합창립총회를 개최해 1호 안건으로 통합씨름협회정관을 승인하고, 2호 안건으로 회장 및 임원선출은 통합준비위원회에 위임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그런데 통합창립총회를 개최한 당일 날 오후 4시30분 협회는 통합준비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통합준비위원회 박두진 위원장을 통합씨름협회장으로 선임 의결했다. 이어 임원의 선임권한을 회장에게 위임 의결했다. 그러자 박 회장은‘통합준비위원회위원’ 전원을 이사로 선임했다.

이와 관련 진정인들은 “자기 자신들(씨름 단체 통합을 위해 활동해오던 통합준비위원회 위원들)을 임원으로 선출하는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해괴한 일을 벌였다”며“정관 및 회장선거관리규정에 회장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 부회장 및 이사, 감사는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명시되어 있으므로 이것은 회장에게 위임할 사항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진정인들은 또 “대한체육회는 이러한 불법을 알면서도 지난 4월1일 임원인준(대한체육회 종목육성부-318)을 통보해 주었다”며 “통합준비위원회는 말 그대로 이전 양 단체인 대한씨름협회와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를 통합하는 기구인데 이 기구의 구성원이 스스로 회장 및 이사로 승계한 것을 인준해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 ⓒ뉴스타운

7월7일 개최한 통합씨름협회 긴급임시대의원총회도 무효 주장

통합씨름협회는 지난 6월 30일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개최할 예정이었던 임총은 성원부족으로 결국 무산됐다. 임총이 무산되자 박두진 통합씨름협회장은 7월4일자로 각 시∙도에 3일 뒤인 7일7일자로 긴급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는 공문을 시달했다.

긴급임시대의원총회 대의원은 각 시∙도 2명으로 배정(전체 17개 시∙도☓2=34명)했고, 이를 근거로 7월7일 예정대로 긴급임시대의원총회가 열렸다. 이날 긴급임총에는 대의원 34명 중 17명이 출석했다. 이 때문에 정관에 규정한‘과반수’(절반이 넘는 수를 뜻하는 말)를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 회장 등은 이날 개최된 긴급임총은 성원이 됐다며 회의를 개최하고 부회장에 정근종, 이사 천평실, 윤문노씨를 각각 선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승인(2016. 4.1) 정관 제10조(의사 및 의결정족수)에 의하면 ‘재적대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대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정관을 대입하면 이날 긴급임총은 정족수 미달로 는 정관에 위배되는 것이다.

정관 규정대로 ‘과반수’를 채우려면 대의원 34명중 출석대의원 18명 이상이 되어야 성원이 되는 것이다. 즉 이날 긴급임총은 성원에 필요한 대의원 수가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성원으로 밀어부처 부회장과 이사를 선임한 셈이 됐다.

진정인들은 “대한체육회는 이와 같이 정관에도 없는 엄청난 부정을 저지른 사실에 대하여 아직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7월7일개최한 통합씨름협회 긴급임시대의원총회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진정인들의 주장에 대해 씨름연맹 관계자는 “(진정인들의 주장처럼) 대의원 34명 중 17명 참석이 아닌 32명중 17명이 참석했기 때문에 과반수 넘게 참석한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한체육회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확인해서 제출하라는 권고를 받아 현재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정인들은 “대의원 34명은 각 시∙도에 자신들이 공문을 통해 공지한 사실(17개 시∙도 각 2명)”이라며 “32명은 형평성도 맞지 않을뿐더러 과반수가 안 되다 보니 어거지로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 ⓒ뉴스타운

출석 대의원 17명 중 4명은 ‘대의원무자격자’

진정인들은 이날 참석한 대의원 17명 중 경북대의원 허용, 울산대의원 김종진, 전남대의원 남상준, 경남대의원 윤경호씨는 대의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진정인들은 이들 4명은 정관 제7조1항∙2항, 제8조 5항∙6항에 위배됐다고 밝혔다.

정관 제7조1항,2항에는 ‘시∙도 회원 단체의 장으로 대의원을 구성’하고, 제8조 5항에는 ‘대의원이 출석할 수 없을 경우에는 부회장 중 대리인을 지명하여 출석할 수 있고’, 6항에는 ‘제5항에 따라 대리인을 지명하는 경우 대리인추천서는 총회 3일전까지 협회에 서면으로 통보’하도록 정관에 명시돼 있다.

경북대의원 허용씨의 경우는 경북대의원은 김형수 회장, 이한태 부회장으로 대의원 추천을 했으나 출석하지 못하자, 이날 대통령기씨름대회 대표자회의에 참석한 영남대 씨름감독인 허용씨를 현장에서 추천자로 만들어 참석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진정인들은 “허용씨는 경북씨름협회 임원(회장,부회장)이 아닌 사람으로 원천적으로 대의원 자격도 없다”며 “총회 3일 전까지 통합씨름협회에 서면 통보한 경북대의원 김형수 회장, 이한태 부회장을 능멸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또한 울산대의원 김종진씨의 경우는 울산방어진초등학교 씨름감독이며, 전 울산생체 총무이사로 대의원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다.

전남대의원 남상준씨 경우도 통합씨름협회 긴급임시대의원총회 개최 공문서를 7월4일자로 접수받고 다음날인 7월5일자로 백낙천 회장과 서현승을 추천했으나, 서현승이 참석하지 않자 김경수 회장을 수행한 남상준 이사를 출석하게 했다는 것. 따라서 이 역시 대의원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경남대의원 윤경호씨는 경남회장을 수행한 사람인데 현장에서 긴급임시대의원총회에 출석시켜 참석대의원 수에 산입한 것으로, 정관8조5항,6항에 위배 되어(부회장이 아님 / 3일전 통보규정) 대의원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진정인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통합씨름협회 관계자는 “각 지역마다 대의원 1명이 선출되어 해당 지역을 대표한다. 그러나 아직 전국 각 지역이 통합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현재 통합이 안 된 지역은 생활체육회 1명, 전문체육회 1명, 총 2명의 대의원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통합 될 때까지 이를 인정해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와 관련해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통합이 된 지역은 대의원 1명과 추천인 1명을 선출 한다.그래야 통합이 안 된 지역과 형평성이 맞기 때문”이라며,“(진정인들이)주장한 사람들(부적격자)은 대리인이 아닌 추천인이다”고 덧붙였다.

통합씨름협회 정상화 되지 않고 더욱 악화

진정인들은 현재 협회 사무국 직원들의 인건비조차 6개월이나 체불하는 등 협회도 고사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씨름대회는 대회운영미숙과 씨름경기장 설치 미숙으로 선수들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핵심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 업무태만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토로한다.

진정인들은 또 현 집행부가 씨름인들에게 공공연히 문체부의 비호를 받는 듯한 언행을 일삼으며, 다가올 통합회장 선거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현재 씨름계에는 현 집행부가 자신들의 편인 시∙도는 인준을 바로 함으로써 9개 시∙도만 인준이 완료되면 회장 선거를 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진정인들은 현 집행부는‘중임 계류 중에 있는 시∙도회장은 중임을 허용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소문을 내고, 자신들의 편이라고 하는 시∙도는 인준을 신청하면 바로바로 인준을 하여주고, 자신들 편이 아닌 시∙도는 이런저런 사유를 달아 인준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진정인들은 이런 예는 사실로 드러나 있다며 대전씨름협회 이봉걸 회장은 중임자인데 대한체육회의 심의과정도 없이 바로 인준을 해 주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신들의 편이 아닌 타시도 중임회장들은 대한체육회에서 중임 심의 계류 중에 있다고 것이다.

진정인들은“이러한 행태들로 인해 결국 시∙도 대의원들의 민심이반으로 표출된 것이 지난 7월7일 급조된 긴급임시대의원총회다”고 꼬집었다.

진정인들에 따르면 현재 씨름계 주변에는“현 집행부 구성원들이 자기들이 추천하는 회장이 되면 문체부에서 100억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타 후보가 되면 정부의 지원금이 중단 된다”,“타 후보가 당선되면 문체부에서 남병주 회장처럼 인준해주지 않는다”,“문체부에서 차기회장 후보로 이미 P후보를 낙점했다”는 등의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 관계자는“해당 사건은 (씨름협회)로 이첩됐다”며 “임시총회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씨름계 한 인사는 “이런 불법들이 판치면 협회는 물론이고 씨름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며 “규정을 지키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집행부가 구성돼야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통합씨름협회는 지난 5월4일 오전 11시 서울올림픽파크텔 3층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박두진 회장을 비롯한 16명(회장 1명, 이사 13명, 감사 2명)의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씨름협회 창립 제1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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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중헌디 2016-07-20 09:43:15
얼마나 대단한 단체이길래 서로 이렇게 헐뜯고 비판하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일까, 서로 자기뜻들이 맞다고 주장하는 모든씨름인들, 반성하세요. 무엇을 위한것인지 진심으로 씨름을 위한것인지 가슴에 손을 대고 생각해보세요. 이런기사 터뜨린 사람이나 내용속 사람들이나 다른게 무엇입니까?

땅콩 2016-07-19 16:36:08
풍문으로 들은 이야기이지만 전혀틀린말은 아닌거같네요 제발 진정으로 스포츠을 사랑하고 씨름을 사랑하며제대로좀 개혁 정화되었음 좋겠습니다 문체부 역시 개입을말던지 아님 확실한관리감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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