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안 쓰면 좌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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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안 쓰면 좌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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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운> 박경범 기자의 이상한 논리를 반박한다.

 
   
  ^^^▲ 제목이 온통 한자로 되어 있는 박경범 기자의 최근 기사 화면
ⓒ 뉴스타운^^^
 
 

박경범 기자는 한자를 즐겨 사용한다. 필자는 박경범 기자가 다른 자리나 지면에서 한자를 즐겨 사용하는 것은 탓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필자는 <뉴스타운> 지면에서 박경범 기자가 한자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최소한의 이름이나 내용 가운데 약간 몇몇 단어 정도를 한글과 함께 쓰는 것은 인정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처럼 제목에 한자를 넣는 등의 행위는 도저히 참기 힘들다.

필자는 인터넷 신문에서 한자 사용은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인터넷 신문은 주로 젊은 층이 보는 매체이다. 따라서 독자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독자가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한자보다는 쉬운 우리말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것은 독자를 늘리고 관리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한자는 그 문자의 특성상 독자의 시각을 피곤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인터넷 신문의 주요 기사 제목에 한자를 필요 이상으로 쓸 경우 독자는 다른 신문을 찾게 될 공산이 높다.

3. 한자를 인터넷 신문에 지나치게 활용하게 되면 그 인터넷 신문이 독자들에게 "고리타 분"하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 물론 한자를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나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독자의 기호를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뉴스타운>은 "보수 언론"인가?

필자는 박경범 기자의 한자 사용에 대해 기자 편집회의를 통해 지적한 바 있다. 필자의 지적이 있은 후 박경범 기자는 몇 가지 논리를 들어 필자의 한자 사용 자제 주장에 답했다.

박경범 기자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대략 이러하다.

"<뉴스타운>은 보수 언론이다. 하지만 현재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논조로 가기로 했다. 한자를 쓰는 것이 상업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책을 팔아 운영하는 출판사들은 그 정도가 더한데 일부 "뜻 있는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한자가 있어도 팔리기는 하는데 전화 항의를 자주 받는 경우가 많다."

"한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한자를 쓰지 말자는 이야기는 '지금 우리 사회의 명분과 힘을 좌파들이 쥐고 있고 좌파 인터넷 언론들이 득세하고 있으니 우리도 좌파논조로 나아가자'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우선 필자는 박경범 기자의 주장에서 "우리 사회의 명분과 힘을 좌파들이 쥐고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일단 박경범 기자가 어떤 계층을 "좌파"로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짐작은 간다.

그러나 박경범 기자의 주장대로 하자면 "우리 사회의 명문과 힘을 쥔 좌파"들 마음대로 이 나라가 굴러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 나라가 별 저항없이 "좌파"들 마음대로 굴러가고 있는가?

또한 <뉴스타운>이 과연 "보수"언론인가, 하는 것도 의문이다. <뉴스타운> 지면에는 민주노동당의 노선을 지지하는 듯한 기사도 올라온다. 그리고 대부분의 "보수우익"들은 최근의 검찰 파문에서 검찰 측을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뉴스타운> 박경범 기자는 검찰을 비판하고 있지 않은가? 단순히 <뉴스타운>을 "보수언론"이라고 정의 내리기는 힘들지 않은가?

한편 박경범 기자는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앞서 한자를 많이 사용하면 상업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일부 뜻 있는 출판인"들이 만든 책은 팔리며 다만 그들은 한자 사용에 대한 항의전화를 많이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뜻 있는 출판인"이란 아마 박경범 기자와 같은 "보수 우익" 출판인들인 모양이다. 박경범 기자는 "한자가 있어도 팔리기는 하는데 항의전화가 많이 온다"란 이야기를 하면서 항의전화를 해대는 사람들이 "좌익"이란 것을 은근히 암시한다.

그런데 필자는 과연 그 "일부 뜻 있는 출판인"들이 만든다는 책이 몇 부나 팔렸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또한 상업적으로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왜 뒤에서는 "팔리기는 하는데" 운운하는 주장을 덧붙이는가?

<뉴스타운>의 모든 기자회원들도 그 "일부 뜻 있는 출판인"들을 본받으란 이야기인 듯 하다. 그러나 필자는 별로 그들을 본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

박경범 기자의 이상한 주장

박경범 기자는 "한자를 쓰지 말자는 주장은 지금 세상을 좌파 세력이 휘어잡고 있으니 우리도 좌파 논조를 갖자"란 주장과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박경범 기자도 "보수 우익"이라니 잘 알고 있겠지만 이 나라는 자본주의 사회다. 자본주의 사회는 누구나 경쟁해서 남을 앞서가려고 노력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나 재화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필자는 한자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인터넷 신문이 결코 지금의 한국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상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논리에 충실하자면 인터넷 신문들은 한자 사용을 가급적 지양하고 좋은 기사와 우수한 정보로 많은 손님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박경범 기자는 여러 <뉴스타운>의 시민기자들이 그의 한자 사용 열의를 지적하자 시민기자들에게 "제발 좌익으로 전향하십시오"라고 말하고 있다.

박경범 기자는 한자를 안 쓰면 모두 "좌익"으로 보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박경범 기자가 그렇게 좋아하는 "보수 우익" 신문 "독립신문"을 한번 보자. 눈을 씻고 찾아봐도 "독립신문"에는 한자는 별로 안 보인다.

또한 보수 언론이라는 조선-중앙-동아에도 한자는 그렇게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 나라 보수의 간성인 보수 언론들이 이렇게 한자를 조금 쓰고 있는 것이다. 박경범 기자의 논리로 보자면 독립신문이나 보수언론이나 모두 좌경화가 심각한 단계에 이른 것이다.

또, 박경범 기자는 한글 세로쓰기, 한자 사용 등의 어문정책을 한글 가로쓰기, 한자의 사용 가급적 억제 등의 어문정책으로 전환한 것이 이 나라 좌경화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어문정책과 나라의 "좌경화"와는 별 관계가 없다. 박경범 기자의 주장대로라면 여전히 세로쓰기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은 공산당도 사회당도 없어야 한다. 하지만 일본은 공산당과 사회당이 건재하다.

또한 일본은 언어에 한자가 많이 섞여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한글 가로쓰기, 한자 사용 억제를 추진해 온 것은 지난 권위주의적 군사정권 시대에도 계속 이어져 왔다.

박경범 기자는 어문정책과 국가 좌경화 주장을 되풀이하려면 어문정책 변경과 관계된 당시 국정 실무자의 경력과 성명을 명시하고 그가 어떤 배경을 통해 어문 정책을 변경하게 되었는지, 혹은 그에게 영향을 미친 국정 실무자는 누구였는지, 이런 등등의 근거 자료를 충분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의 주장에 충분한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박경범 기자는 한자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필자는 박경범 기자의 "한자 안 쓰면 좌익"이라는 식의 주장과 "어문정책이 좌경화 불렀다" 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박경범 기자의 자유이므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필자는 박경범 기자의 한자 사용 탓에 <뉴스타운> 주변의 사람들 상당수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며 필자는 박경범 기자가 한자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앞서 언급했던 대로 한자의 과도한 사용은 독자를 줄이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것은 다른 기자 회원들의 <뉴스타운> 발전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에 불과하다.

또한 <뉴스타운>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한자를 사용하지 않으면 좌익"이라는 이상한 논리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다 나은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뉴스타운>이 해야 할 독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못하게 하는 것은 <뉴스타운>의 앞날을 가로막는 행위인 것이다.

다시 한번 주장하는데 박경범 기자는 한자 사용을 자제하라. 박경범 기자의 계속 되는 과도한 한자 사용은 <뉴스타운> 구성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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