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철저하게 정치와 거리를 둔채 조용하게 지내고 있다.
대북송금 특검법 공포를 계기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으나 김 전 대통령은 내방객은 물론 측근들에게도 일절 정치 얘기는 꺼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18일 이상주(李相周) 전 교육부총리, 최성홍(崔成泓) 전 외교통상, 김정길(金正吉) 전 법무장관 등 퇴임을 함께 한 국민의 정부 비경제부처 장관들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눴으나 정치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또 17일 전윤철(田允喆) 전 경제부총리, 신국환(辛國煥) 전 산자, 김명자(金明子) 전 환경장관 등 경제부처 전직장관들은 만난 자리에서도 정치는 입밖에도 꺼내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를 도와 열심히 일해주었는데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여러분들이 국민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DJ는 또 "앞으로도 경륜과 경험을 살려 국가와 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특검법 공포에 따른 불편한 심기를 내색하지 않은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 김옥두(金玉斗) 의원 등 동교동계 의원들은 물론 이해찬(李海瓚) 임채정(林采正) 신계륜(申溪輪) 의원 등 신주류측 의원들도 동교동을 찾았으나 DJ는 이들에게도 정치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퇴임 이후 한달 가까이 대문밖을 나서지 않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은 독서와 서재정리 등으로 소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자신의 근황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나 동교동을 찾아온 외국의 국제정치학자 및 경제학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 이라크전과 이에 따른 국제경제환경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김한정 비서관은 "전직대통령으로서 조용하게 지내기를 원하고 계신다"면서 최근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건강을 염려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런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끝) 2003/03/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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