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 미국에 가장 큰 혜택'
러시아는 가장 큰 타격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이라크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끝나면 미국은 이라크석유개발권 획득과 국제유가안정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러시아는 이라크석유개발권을 상실하고 석유수출가격 하락으로 경제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라크전쟁이후 세계석유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전쟁에서 승리하면 이라크의 정권교체를 통해 석유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국제유가를 안정시켜 5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중 경제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된다.

지난 72년 이후 이라크 유전개발에서 배제돼온 미국 석유기업들은 이라크전이 끝나면 유전개발권을 비롯, 유전수리, 엔지니어링, 건설서비스 분야에서 1-2년 사이에 이라크로부터 30억-50억달러의 수주를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세계 석유의 25.6%를 소비하고 있는 미국은 또 이라크전 종결로 인한 불확실성의 제거로 국제유가가 안정되면 현재의 경기침체를 벗어나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의 순수출국인 영국은 전쟁을 통한 이라크의 정권교체가 이라크석유자원 개발권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국제유가의 하락은 단기적으로 원유수출액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라크와 70억달러 규모의 유전개발협상을 진행중인 프랑스는 이라크의 새정권이 기존의 석유개발권을 무효할 경우 가장 큰 손해를 입게되지만 장기적으로 유가하락으로 국제수지나 물가안정에서는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의 경우 현재 전세계 원유의 10%를 공급하고 있는데다 이라크석유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이라크에 새정권이 들어서면 석유개발권을 상실하고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심각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이라크원유개발에 대한 지분을 가지고 있어 석유개발권을 상실할 경우 피해가 있겠지만 현재 세계3위의 석유수입국 입지를 고려할 때 국제유가의 안정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끝) 2003/03/18 11:10

<이라크 주변 미군 배치 현황>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은 이라크 공격을 위해 걸프 지역에 25만5천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다른 주변국 주둔 병력을 포함할 경우 현재 이라크 주변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27만명에 달한다고 미국 군사 소식통들은 밝히고 있다.

다음은 걸프지역 미군 배치 상황을 정리한 것이다.

◆쿠웨이트= 미군 14만9천명 주둔. 대부분 육군과 해병대로 구성돼 있으며 이라크 접경지역 사막에서 훈련을 해왔다.

영국군 2만5천명도 주둔.

미육군 제3 보병사단과 제1 해병대 원정군은 이라크 남측 지상 공격의 선봉이 될 것으로 보이며 82 공수사단의 여단급 전투부대가 전선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 남쪽 사막지대의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에 1만명의 미공군 주둔.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프린스 술탄 기지에서 공습이 시작됐다. 이 기지에는 전투기, E-3 AWACS 등 정찰기, 공중 급유기 등이 배치돼 있다.

◆해군= 4만8천명의 해군 및 해병대 병력이 걸프지역 미군함에 배치돼 있다. 이 지역 해상에는 항공모함 키티호크, 에이브러햄 링컨, 콘스텔레이션이 자리잡고 있으며 항공모함 니미츠도 미국 서부해안에서 걸프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홍해에는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8척의 군함이 배치돼 있으며 7척이 더 지중해로부터 이동 배치될 예정이다.

◆카타르= 8천명의 미군이 도하 남서쪽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 걸프지역 미군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카타르 기지에 자리잡고 있다.

◆바레인= 미해군 병력 5천명 주둔. 제 5함대 사령부가 홍해, 걸프, 아라비아해 미군함 지휘.

◆아랍에미리트 연합= 미군 1천200명 주둔. 미해군 함정 중간 기착지.

◆터키= 인시르리크 공군 기지에 배치된 미군 및 영국군 5천명이 이라크 북부 비행금지구역 감시. 미군 전투기 50대 배치.

미국은 6만2천명의 병력을 터키를 통해 이라크로 진격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터키와 경제지원 규모를 둘러싼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요르단= 요르단은 이라크 공격을 위해 영토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수도 암만을 방어하기 위해 미군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다.

◆지부티= 1천명의 미군이 테러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배치돼 있다.

◆오만= 미군 3천명 주둔. 오만 항구와 비행장은 걸프 지역과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병력의 중요한 환승 포인트로 이용되고 있다.

◆디에고 가르시아=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섬에는 1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 섬에는 B-52, B-2 스텔스 폭격기가 배치돼 있다.

◆아프가니스탄= 미군 1만명 주둔.

기타 중앙아시아 국가와 파키스탄에 미군 4천명 주둔. (끝) 2003/03/18 09:15

<이라크 전쟁비용 얼마나 될까>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미국의 최후 통첩으로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이라크전의 비용이 어느 정도나 될까?
미국의 금융 전문 웹사이트인 CNN머니는 17일 각계에서 추정하는 전비를 소개하며 이라크 침공과 점령, 재건에 필요한 예산이 수 천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그러나 전쟁과 이라크 재건 비용의 규모에 대해 이라크를 무장 해제하지 않고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권좌에 그대로 두는 게 훨씬 많은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직답을 피하고 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행정부가 전쟁 비용을 평가한 뒤 적절한 시기에 의회에 추경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쟁이 올해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미국의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달 초 CNN방송은 2개월간의 전쟁과 9월까지의 전후 복구 비용, 인접국 지원 등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백악관이 950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전비 규모에 관해 개인적으로만 의견을 피력했을 뿐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에는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

래리 린지 전 백악관 경제보좌관이 지난해 9월 전비를 1천억-2천억달러로 추정하자 당시 미치 대니얼스 백악관 예산국장은 너무 불려 잡았다며 즉각 반박했다.

대니얼스 국장은 지난해 12월 전비가 500억-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다만 전비를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약 600억달러가 소요된 걸프전에 비춰 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지난해 가을 이라크전 비용이 930억달러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고 의회예산국(CBO)은 1차적인 군대 투입에 90억-130억달러, 이후 1개월에 90억달러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달 전략예산평가센터(CSBA)는 이라크전 자체에 180억-850억달러가 필요하고 전후 5년간 이라크 주둔 비용이 250억-1천50억달러 소요되며 인도적 지원에 840억-4천98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제임스 슐레진저 전 국방장관과 토머서 피커링 유엔 대사는 '이라크:그날 이후'라는 보고서에서 전후 복구비용이 매년 200억달러씩 여러 해에 걸쳐 소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걸프전 당시에는 미국의 동맹국들이 전비의 상당 부분을 부담했으나 이번에는 유엔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치르는 전쟁인 만큼 유럽 각국이 형식적인 지원에 그치면서 미국과 영국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재건 비용 조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라크의 원유 생산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 미국도 이라크의 원유를 유용한다는 인상을 주기를 꺼릴 것으로 관측됐다.

반전론자인 예일대학의 윌리엄 노드하우스 교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이라크전 비용은 990억달러 소요되고 최악의 경우에는 1조9천2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끝) 2003/03/18 09:28

"이라크 석유 생산.수출 이미 위축" <석유업계>

(런던.바그다드=연합뉴스) 이라크의 석유 생산.수출은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금융자금 차입이 어려워진 원매자 감소 등으로 인해 전쟁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석유업계 소식통들이 17일 전했다.

이들은 유엔의 통제를 받는 이라크의 석유 수출이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약 200만배럴에 달했으나 전쟁 위협이 고조되면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 그간 이라크 석유수출의 주요 중개자 역할을 해온 러시아 회사들이 원매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연구센터(CGES)의 레오 드롤러스 수석연구원은 "이라크 원유 원매자들이 정유회사 등의 인보이스를 담보로 은행에서 자금을 끌어와야하나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드롤러스는 이라크가 지난 7일 종료된 한주간 모두 1천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으나 전쟁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한주간 700만배럴 수준으로 떨어질 것 같다면서 전쟁이 터지지 않더라도 200만배럴까지 주저앉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석유산업분석 책임자 피터 기뉴도 이라크 남부 석유선적 터미널인 미나 알-바크르와 터키 쪽 지중해 연안항구 세이한이 17일 현재 "한산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비록 소규모이긴 하나 그간 이라크 원유 거래를 꾸준히 지원해왔으나 전쟁 위협이 고조되면서 이미 2월부터 새로운 인보이스 접수를 중단한 상태라고 이 은행의 상품담당 책임자 토머스 페팃본이 말했다.

이라크 석유 비즈니스에 관여해온 은행들은 이라크의 석유 수출이 중단되는 사태와 함께 전쟁으로 유가가 하락하는 상황도 걱정하고 있다. 자기들이 확보하고 있는 석유관련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상 운임이 급증해 원유수송 비용이 크게 늘어난 점도 이라크 석유수출에 타격을 가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산 원유를 유럽 북서부나 미 동부해안으로 수송하기 위해 25만t급 유조선을 용선하려면 배럴당 3.25달러가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지난해 12월의 2.50달러에 비해 크게 뛴 것이라고 말했다.

드롤러스는 "이같은 해운료가 '오일 쇼크'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7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석유저장 능력이 떨어지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다음으로 많은 석유매장량(확인분 기준)을 확보하고 있기는 하나 저장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드롤러스는 이 때문에 이라크의 실질 산유량이 지난달 하루 평균 250만배럴이던 것이 이달중 130만배럴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의 모하마드 마흐디 살레 무역장관은 17일 바그다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쟁이 터지면 석유 생산을 중지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까지 중단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앞서 이라크가 미국의 공격을 받으면 쿠웨이트 접경 북부와 서부의 유전을 완전 혹은 부분 폐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끝) 2003/03/18 0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