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향집에 대문 동남쪽이면 생기택
남향집에 대문 동남쪽이면 생기택
  • 김호년 선생
  • 승인 2016.06.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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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 ⓒ뉴스타운

합천 해인사의 ‘장경판고’의 특수창문이 통풍을 고려한 건축적 아이디어라면 토시는 인체의 통풍을 생각한 것이다. 토시는 방한용도 있지만 등나무의 가는 줄기로 만든 여름용도 있다.

여름에도 소매 끝까지 옷을 입고 있던 옛날, 도시는 선비나 양반들에게는 필수품이었다. 팔목에 끼어 옷이 맨살에 닿지 않게 함으로써 통풍을 유도한 것이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밤에 끼고 자면서 통풍을 하게 한 죽부인이 있는가 하면, 대나무 쪽을 붙이거나 나무를 잘게 켜서 바람이 잘 통하게 듬성듬성 붙여 만든 평상도 모두 우리 선조들이 통풍을 고려해 만든 생활용품이다.

바람이 통하지 않고 갇혀 있는 곳은 모든 것이 썩게 마련이고 식물도 촘촘히 심어 무성해지면 바람이 안통하고 막히게 되어 진딧물 등 병충해가 발생한다. 공기는 이렇게 갇히면 썩기도 하지만 너무 잘 통해서 휘날리면 땅의 기를 흩어지게 하는 점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양택삼요결에서 대문을 중시하는 점도 집 안의 통풍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통풍, 즉 바람은 방위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 그래서 똑같은 남향집이라 해도 대문이 동남쪽에 있으면 ‘생기택(生氣宅)’이라 해서 부부가 해로하고 영예로운 일이 많으며 대대로 영화를 누맇 수 있는 가장 길한 집으로 본다.

식구마다 건강하고 부녀자도 현숙하고 고루 귀하게 된다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똑같은 집에 대문만 북동쪽으로 내면 오귀택(五鬼宅)이 되어 길흉화복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즉 식구들이 강물에 빠져 자살하거나 목을 매어 죽으며 관재구설, 도둑, 화재 등으로 재산을 잃고 집안이 망하거나 부자지간이나 형제지간이 불화하며 아내와는 상극이고 아들들은 다치거나 부모에게 불효하고 몸에는 체증이 있어 고생한다고 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똑같은 향(向)의 집이라도 대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조건은 방위상으로 모두 여덟 가지로 분류된다. 이렇게 방위별로 길흉을 판단하는 것을 방술(方術)이라고 한다. 동사택이냐 서사택이냐로 양분되는 이 술법은 주역 오행설로 풀이하고 있지만, 간단히 해석하면 대문이 나쁜 방향에 있으면 나쁜 것이 들락거리고 좋은 쪽에 있으면 좋은 것이 들락거린다는 것이다. 입을 만병의 근원이라고 풀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입은 사람의 대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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