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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대기의 변화

빙하시대가 끝나고 지구의 기온이 평온을 되찾자 그때까지 살아남은 남세균이나 조류들이 다시 지구를 뒤덮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들의 활발한 광합성으로 대기 중 산소 함유량은 급속히 증가하여 약 15% 정도가 되었고 바다의 산소량도 지금의 절반 정도의 수준에 다다랐으며 이산화탄소의 함유량은 1% 이하로 떨어짐으로서 이제 본격적으로 산소로 호흡하는 생명체들의 시대가 시작될 수 있게 되었다.

다세포동물(多細胞動物, multicellular animal)의 등장

이 시기에 원시적 해파리(jellyfish)인 모소나이트(Mawsonite)나 벌레처럼 생긴 스프리기나(Spriggina), 그리고 바다조름(sea pen)을 닮은 카르니오디스쿠스(Charniodiscus) 등과 같은 다세포동물이 최초로 등장하였다.

이들은 후대의 동물들과 차이가 많아 독립적인 동물군으로 보는 이론도 있으나 현대적인 분류에 따르면 강장동물(腔腸動物, Coelenterata, 자포동물/刺胞動物, Cnidaria: 히드라류, 해파리류, 산호류를 포함하는 한 동물문(動物門)으로서 고착성인 폴립형과 자유유영형인 해파리형이 있으며 자포(刺胞, nematocyst)를 가지는 자세포가 있고 산만형 신경계를 가짐)이나 유즐동물(有櫛動物, Ctenophora: 강장동물과 비슷하나 자포가 없고 8줄의 즐판대(櫛板帶, comb row;운동성을 부여함)가 있음)에 가까운데 다세포동물이라고 해도 이배엽성(二胚葉性, diploblastic: 동물의 발생초기 배체(胚體,)에는 장래 표피 등을 만드는 외배엽(外胚葉, ectoblast/ectoderm)과 신장, 근육 등을 만드는 중배엽(中胚葉, mesoblast/mesoderm) 및 소화기관, 생식기 등을 만드는 내배엽(內胚葉, endoblast/endoderm) 등 삼배엽이 형성되는데 이 중 중배엽이 없는 원시동물들을 이배엽성이라고 함) 방사대칭동물(放射對稱動物, radiata)로서 몸의 구조가 매우 간단하여 중추신경과 배설기가 없으며 소화계와 순환계도 분리되어 있지 않다.

▲ 스프리기나 ⓒ뉴스타운

 

▲ 카르니오디스쿠스 ⓒMeg Bernstein ⓒ뉴스타운

그러나 그 외에도 지렁이(earthworm)나 거머리(leech)와 비슷한 환형동물(몸은 안팎으로 체절성(體節性)이 뚜렷하며 체벽은 신축성이 크고 자웅동체형(雌雄同體型, hermaphrodite)과 자웅이체형(雌雄異體型, gonochorism)이 있음)에 가까운 동물들도 출현하여 대륙붕 바닥을 헤치고 돌아다녔는데 이들은 최초의 삼배엽성 좌우대칭동물로서 이들 역시 매우 원시적인 동물이기는 하지만 이배엽성에 비하면 유전학적으로는 도약적인 진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들을 통 털어 에디아카라 동물군(動物群, Ediacarans: 이들의 화석이 호주의 에디아카라 힐스에서 다량으로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임)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삼배엽성 동물의 출현은 지구상의 동물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진화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 초기의 바다속 벌레들 ⓒ뉴스타운
▲ 에디아카라 동물군 ⓒ뉴스타운

일반적으로 동물(動物, animal)은 세포벽이 없는 진핵세포로 이루어진 다세포생물이며 엽록소가 없어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종속영양생물이다. 대부분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이동운동을 하며 비록 고착생활을 하는 종류라고 하더라도 몸의 일부는 활발하게 움직인다.

단세포동물인 원생동물은 원생식물과 함께 동물계와는 별도로 원생생물계를 이루지만 동물을 분류할 때는 이를 동물계에 포함시켜 단세포인 원생동물아계(亞系), 다세포인 후생동물(後生動物, Metazoa)아계의 2아계, 32문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원생동물아계에는 원생동물문 하나만 포함된다.

또 후생동물 중에서도 여러 가지로 조직의 분화가 이루어진 동물을 진정후생동물(眞正後生動物, Eumetazoa)이라고 하며 이에 대하여 조직의 분화가 거의 없는 것은 측생동물(側生動物, Parazoa)이라고 하는데 유일하게 해면동물(海綿動物, Porifera/sponge: 몸에는 구멍이 많고 몸속에 골편을 가지는 것이 많으며 대부분 바다에 삶)만이 여기에 속하고 이것과 원생동물을 제외한 나머지 30문은 진정후생동물에 속한다.

진정후생동물은 다시 2배엽성인 방사대칭동물과 3배엽성(三胚葉性, triploblastic)인 좌우대칭동물(左右對稱動物, bilateria)로 분류되는데 방사대칭동물에는 강장동물과 유즐동물 등 2문이 포함되며 나머지 28문은 모두 좌우대칭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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