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1년간 추정 5억 건에 해당하는 허위 글을 ‘SNS'에 게재한다는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중국 정부가 이 같은 허위 글을 SNS에 올리는 배경은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낼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버드대의 데이터 분석 연구팀은 “중국 정부는 1년간 추정 약 4억 4,800만 건에 이른다”면서 “가짜로 SNS”에 글을 올린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올리는 글은 마치 일반 시민들이 대화를 하는 것처럼 가장하여 중국 공산당 및 정국 정부를 칭찬하는 내용의 글을 늘리고, 정부에 불편한 화제부터 시민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풀이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하버드 대학의 게리 킹 교수 등이 대학의 계량사회학연구소(IOSS)의 지원을 받아 막대한 량의 SNS게재 내용의 글을 분석한 것이다.
이들 연구팀은 2010~2015년 중국의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내용을 분석했으며, 2013~2014년까지 장시성(江西省)간저우에 위치한 장궁 인터넷선전산동사무소(Zhanggong District Internet Propaganda Office)로 전송된 이메일에서 나온 문서도 분석을 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이메일은 소셜미디어에 게재 작업을 완료를 보고하는 한 공무원에 의해 취득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동안 이런 허위 SNS 게재 글은 “중국정부의 조작된 댓글 부대 우마오당 (五毛党, 50 Cent Party)"으로 불리는 집단에 의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댓글 부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선동적인 내용의 글을 올린 사람에게 국가에서 0.5 위안 (약 87원 / 최근 환율)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 댓글 부대 우마오당의 인원은 지난 2008년도의 경우 무려 28만 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게리 킹 하버드대 교수 조사팀의 이번 분석에서는 그러한 증거는 없었고 공무원들이 가짜 글을 많이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허위 글을 그렇게 많이 올리는 이유는 “중국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인상을 풍기기 위한 '아스트로터핑 활동(Astroturfing Activities)'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로터핑’은 인기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나 행동들을 흉내 내거나 속이는 것을 말한다. 즉, 중국 공무원들이 마치 영향력 있거나 인기가 있는 인물인 것처럼 꾸며, 그 사람들의 의견인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것을 말한다. ‘아스트로터핑’은 원래 미국에서 판매되던 ‘인조 잔디’인 ‘아스트로터프’에서 유래된 것으로 “가짜 풀뿌리 운동”을 뜻한다.
아스트로터핑은 정치 및 마케팅에서는 관행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물론 윤리에 많이 어긋나는 일이다. 특히 기업이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Service) 관련 공연이나 좋은 슬로건 등을 만들 경우에 이용되기도 한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한국에서도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의 댓글 사건도 하나의 ‘아스트로터핑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정치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아스트로터핑’은 악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하버드 대학의 이번 조사에서 인터넷선전선동사무소의 기밀문서에서 발각된 허위 글이 99.3%, 200개가 넘는 정부기관들이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허위 글 가운데 약 20%는 장공인터넷선전선동사무소에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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