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왜 그들이 이기는가? 성공하는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서평] 왜 그들이 이기는가? 성공하는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왜 그들이 이기는가 ⓒ뉴스타운

파충류 뇌가 언제나 승리한다 

인간의 뇌는 언어 습득, 지각, 계획 등을 관장하는 대뇌피질과 행동, 감정, 기억, 동기부여를 담당하는 변연계 그리고 호흡, 체온조절 등 생존에 필요한 부분과 번식을 담당하는 파충류 뇌로 구성된다. 

지구상에 남녀 간의 불륜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은 바로 본능적인 반응, 파충류 뇌의 욕구가 늘 승리했기 때문이다.

중세 프랑스 청소년 성직자들은 1년에 단 하루 열리는‘바보들의 축제’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었다. 흥청망청 먹고 마시며 아무데서나 배설하고 성별을 가리지 않고 섹스를 즐겼다. 심지어는 성경을 모독할 수도 있었다. 이 전통은 비록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지만 억압된 체계에서 파충류 뇌의 욕구를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었던 방식임에 틀림없다.

고대 그리스의 공중 목욕은 파충류 뇌의 욕구에 대한 죄책감을 없애주고 그런 욕구가 건강에 좋다고 찬미하는 문화였다. 변연계 차원이 뚜렷한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 사람들의 마음속에 급한 일이란 없다. 이들은 해야 할 일을 지금 끝내지 않고‘마냐나 manana’즉, 내일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2006년 노르웨이에서는 석유개발로 인한 수익을 미래세대를 위한 연금으로 만들겠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이처럼 대내피질 차원의 사고방식이 강한 노르웨이는 천연자원을 전 국민의 소유로 여기고 모든 이익을 국민과 함께 나눈다. 

생존을 위한 인간의 노력은 파충류 뇌의 명령에 따른 행동이지만 협력과 통합이라는 의도적인 합의는 대뇌피질의 명령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대뇌피질이 파충류 뇌의 명령을 포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문화가 파충류 뇌의 욕구를 포괄하고, 대뇌피질의 방식을 이용해 새로운 차원으로 받아들일 때, 그때 나타나는 것이 번영과 상향 이동이다.

문화 코드 속에 답이 있다 

“체스에서 가장 지위가 낮은 말, 폰pawn도 최고의 여왕Queen이 될 수 있다.” 

태초부터 인간은 이동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었다. 신들에게 가까이 가고자 했던 이카로스부터 달에 도착한 최초의 인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상향 이동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역사적으로 승리했던 국가들의 문화는 자신들의 장점을 항상 파악하고 보존함과 동시에 혁신의 바다를 항해하며 새로운 수평선을 끊임없이 찾아다닌 문화다. 상향 이동이 가능한 국가에서는 초자연적인 힘이나 자원의 열악한 분배에 의존하는 미래가 아니라 세상의 깊은 지식을 습득하고 사고하며 창조하는 능력을 강조하는 문화 원형이 존재한다.‘상향 이동’이란 국가가 국민들을 사회적 · 경제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행복하게 목적의식을 가지도록 만드는 진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환경에서는 높은 교육수준과 경제 시스템을 통해 문제 해결책을 모색하며, 문화적 관습과 신념의 발전이 이루어지며 더 나은 복지 제도와 정책을 펼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왜 그들이 이기는가》에서 클로테르 라파이유와 안드레스 로머는 세계 곳곳의 문화와 국가를 GDP와 같은 통계의 관점이 아니라 사람들의 상향 이동을 가능하게 하느냐 방해하느냐의 관점에서 문화적 집단 무의식 이면에 존재하는 파충류 뇌의 욕구를 찾아냈다. 문화적 무의식은 문화코드Culture Code, C2를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코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문화 코드를 구성하는 각인부터 분석해야 한다. 각인과 코드의 관계는 자물쇠와 비밀번호의 관계와 같으며 다양한 각인들에 대해 다양한 코드가 결합되면 한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준거체계가 생겨난다. 문화의 변화는 우리의 뇌처럼 강력한 각인을 통해서 일어나며 그 강력한 각인은 문화의 준거체계를 바꾸고 그 영향이 다음 세대로 전해진다. 

생존Survival, 성Sex, 안전Security 그리고 성공Success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인간의 근본적인 동기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매슬로Abraham H. Maslow의‘욕구 단계이론’을 재해석하여 4가지 s에 관한 생물 논리의 구조 즉, 생존, 성, 안전, 성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냈다. 이는 인간성, 본능, 선천적 욕구, 상향 이동을 위한 필수 능력을 고려해 상향 이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된 생물 논리의 요소들이다. 

생존에 가장 적합한 문화에서는 규칙이 명확하고 구성원들이 사회적으로 존중을 받는다. 호기심과 비평 심지어 반발심까지 불러일으키면서 학습을 좋아하게 만드는 문화는 결국 승리하고 상향 이동할 수 있다. 문화가 생존의 도구라면 그것이 도움이 되는지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파충류 뇌의 본능으로 보면 세상 여자들은 선택되고 싶어 하고 남자들을 거부될 것을 두려워한다. 여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문화는 사회 이동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자들이 투표할 수 없고 성폭행을 당하면 형을 선고 당하며 일반적으로 자동차 운전은 금지되어 있다. 

상향 이동의 전제 조건이자 생존에 필수 요건은 바로 안전이다. 안전이 보장된 사회에서는 공동체의 힘이 강하고 정치인들이 존경을 받으며 자유가 합법화되고 사람들이 제도를 신뢰한다. 재산권의 존중은 국가의 상향 이동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자신이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면 어떻게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을까? 

파충류 뇌의 본능에는 성공 코드가 내포되어 있다. 성공의 형태는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성공했느냐이다. 성공이 무엇인가 하는 기준은 문화마다 다르다. 그 기준은 한 국가가 사회적 · 정치적으로 어떻게 발전할지를 규정한다. 

당신의 국가는 상향 이동하고 있는가? 

“통계는 비키니와 같다.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보여주지 않는다.” 

GDP와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와 같은 통계 수치로 그 나라의 생산, 건강, 교육 수준 등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그들이 상향 이동을 하고 있는지, 원하는 곳에서 공부하거나 일하고 있는지, 원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는 없다. 이 책의 저자들은 사람들의 이동성에 영향을 주는 문화적 · 생물 논리적 요소를 반영하는 지표를 고안하여 이동성 지수 R2(Rapaille-Roemer)를 만들어 상향 이동이 가능한 문화 코드를 분석하고자 했다. 

R² 이동성 지수 = 문화 코드(C²)+생물논리 / 2 

‘R² 이동성 지수’는 생물논리 변수와 문화 코드(C²)의 문화적 변수를 종합한 결과다. 지수 값이 0에 가까우면 상향 이동의 구성 요소를 방해하는 문화이고 1은 사람들을 상향 이동의 최고 위치에 오르도록 장려하는 문화를 나타낸다. 

상향 이동에 가장 좋은 문화는 파충류 뇌의 욕구를 이해하고 그 욕구를 표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 페이스북과 애플이 미국에서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망설이지 않고 즉시 행동에 옮기는 모험심과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보상을 해주는 그들의 문화가 반영된 것이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은 상향 이동의 핵심이다. 같은 언어권 국가인 스위스(1위)와 프랑스(18위)는 실업률과 이동성 지수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상향 이동을 하는 나라들은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개방성을 갖추고 있고 원칙을 독단적으로 끌어가지 않으며 각자의 차이와 도전을 통합한다. 

모든 문화는 반드시 대립되는 특징이 존재한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만 한다. 만일 북유럽 국가들의 안락한 사회보장제도를 원한다면 그 대신 수개월 동안 어둡고 매서운 추위를 견뎌 내야만하며, 5명의 에스키모 남편을 거느리고 살고 싶다면 아침마다 분주하게 그들의 식사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분명 문화는 중요하고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생물학적인 존재이고 문화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사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은 인간의 생물학적 욕구를 최대한 활용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그것이 바로 사람들과 문화가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상향 이동을 하는 열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