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증시를 출렁이게 하고 있는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브렉시트, Brexit) 여부를 두고 영국의 여론 조사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영국의 국민투표가 오는 23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의 잔류나 탈퇴냐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여론조사 결과는 ‘일진일퇴(一進一退)를 거듭하고 있어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의 리서치 회사인 유가브(YouGov)가 지난 12일(현지시각) 실시한 여론 조사결과 잔류 42%, 탈퇴 43%로 나타났다. 탈퇴를 할 경우 경제적 악영향을 우려하며 잔류를 호소하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정권과는 다르게 이민 문제 등을 내걸며 여론은 잔류와 탈퇴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ICM도 유가브와 마찬가지로 매주 여론 조사를 실시해 이 부문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여론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만일 탈퇴가 결정될 경우, 유럽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유럽 통합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게 되면서, 유럽의 정치적, 경제적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점을 지적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브렉시트’는 안 된다며, 영국인들에게 잔류를 호소하고 있다. 영국에 진출하고 있는 외국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잔류냐 탈퇴냐를 두고 아직 태도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영국 국민들도 여론조사 결과 10%에 이르고 있어, 최종 국민투표 결과에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잔류 또는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지난 2월 20일 발표했다. 그 이후 잔류 추세가 탈퇴 추세를 다소 앞서 왔으나 3월 22일 벨기에 동시테러 이후에는 영국인들의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4월 들어서부터는 탈퇴 쪽이 우세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 후 유럽연합 잔류를 주창한 이슬람교 출신의 런던시장이 탄생한 5월 초순부터 중순까지는 잔류 여론이 세력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26일 유럽연합 회원국 국민을 중심으로 영국 이주자의 단순 증가수가 과거 2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다시 탈퇴 여론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잔류, 탈퇴에 대한 ‘세대차이’도 나타나고 있다.
유럽연맹 가입 전의 영국을 겪어보지 못한 18세부터 20대 전반은 ‘잔류 지지’가 탈퇴 여론을 크게 앞서고 있지만, 유럽 통합의 목소리가 거의 없었던 시대를 살아온 고령층은 탈퇴 지지가 강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 여론조사 분석이다.
또 세대 차이는 물론 ‘지역적 차이’도 나고 있다.
외국과의 교류가 많은 수도 런던과 잔류를 호소하는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의 기반인 북부 스코틀랜드에서는 잔류 여론이 탈퇴를 웃돌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보수층이 많은 잉글랜드 남부 등지에서는 탈퇴 여론이 잔류를 웃돌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지정당별’로도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당 보수당 지지층에서는 탈퇴가 잔류를 약간 웃돌고 있으며, 야당 노동당은 고용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해 지지층 과반수가 잔류 쪽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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