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신당' 창당구도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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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신당' 창당구도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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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신당 창당 구상을 밝힘에 따라 민주당이 추진해온 것과 다른, 별도의 신당이 본격 태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3신당은 기존의 이회창-노무현 양자대결 구도를 허무는 '반창(反昌) 비노(非盧)' 성격으로 추진되고 있어 어떤 정치세력들의 연대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창당구도와 연대 = 제3신당은 정몽준 의원이 깃발을 들고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뒤를 받치며,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가세가 점쳐지는 형국이다.

이들이 처해있는 정치적 상황과 상호이해 관계를 감안하면 5자연대를 통한 제3의 신당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 의원으로선 대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역량있는 정치인들의 협력과 지원을 구해야 하고, 박 대표는 한나라당 탈당이후 왜소해진 정치적 입지 회복을 위해 탈출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JP는 자민련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활로 개척의 전환점이 필요하고, 이 전 총리도 정치적 기회를 도모하기 위해 신당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이인제 의원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같은 지붕아래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굳힌 상태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신당이 9월초께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정몽준 의원은 이미 9월 신당 출현 가능성을 예고했고, 이 전 총리도 16일 경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9월초 신당 출현 가능성을 강력히 암시했다.

그러나 제3의 신당 추진은 민주당내 상황과 정몽준 의원의 입장때문에 당분간 정 의원 중심과 민주당 반노진영간 두갈래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예상 난제 = 제3신당 세력이 지금은 '반창비노'에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공통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막상 본격 추진단계에 들어서면 대선 후보와 당 대표, 당노선, 지분 등의 문제가 난관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미 '정몽준 후보-박근혜 대표-이인제, 이한동 선대위원장-김종필 명예대표'의 구도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대선후보 선출 문제를 놓고 박근혜 대표는 '신당 후보는 국민경선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해 정몽준 의원을 신당의 대통령후보로 추대하려는 구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대해 정몽준 의원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경선제는 국민이 바라는 바이므로 원칙적으론 해야 하지만, 국민경선제 역시 장단점을 갖고 있다'며 '국민경선제를 하지 않을 경우 그 이유를 충분히 국민과 (신당에) 참여하는 분들에게 설명.설 득해야 한다'고 말해 국민경선제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 후보에 대한 추대가 이뤄지지 않고 국민경선이나 대의원 경선이 이뤄질 경우 특히 대의원 경선일 때 지구당위원장 지분 배분협상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당내 권력구조와 관련해서도, 정몽준 의원은 중앙당이 없는 미국식 원내정당화 선호 입장을 밝힘으로써 신당 참여가 예상되는 5자간 권한 배분도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

원내정당이 될 경우 총재나 대표없이 전당대회의장이 명목상의 최고지도부, 총무가 사실상 최고지도부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신당의 전망과 주도자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당 추진에 소요되는 자금을 누가 댈 것이냐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다.

무엇보다 큰 장애는 이런 신당이 이념과 노선을 분명히 하지 않은 채 오직 대선을 위해 급조된 정당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특히 개혁색채를 분명히 하고 있는 노 후보측과 원조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한나라당으로부터 협공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이때문에 제3신당이 '정몽준-박근혜-민국당(김윤환)'과 '이인제-이한동-김종필' 신당으로 분리된 채 대선 임박때까지 계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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