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지지는 지도자의 역량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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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법공포가 반김대중세력 잠재우기 위한 정치'라는 기사에 대한 반문

 
   
  ^^^▲ 박경범 기자의 해당기사 화면
ⓒ 뉴스타운^^^
 
 

얼마전 노무현대통령이 특검법을 공포한 적이 있다. 특검법을 공포하기 앞서 수정 요구와 특검 거부권 사이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그로 인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한 것도 사실이다. 특검법공포에 대한 반응은 주로 양분화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에 대한 해석과 논평도 여러곳에서 제각기 나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특검법 공포와 관련한 박경범(朴京範)기자의 기사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에 반론기사를 적는다. 박경범 기자의 기사는 우선 제목부터가 너무 위험하다. 박기자는 여기서 '반김대중 세력 잠재우는 것이 치적(治積)성공의 발판'이라며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특검이 얼마나 진실을 밝히고 국익을 보호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盧대통령의 특검 수용은, 정권초기부터 사사건건 국민에 의해 선출되고 구성된 지도자와 정부를 헐뜯는 反大中 세력으로 하여금, 그 운동의 근거를 희박하게 하고 목소리를 잠잠하게 하여, 국론통일에 한층 다가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박경범 기자의 논리는 지금의 참여정부 반대세력들이 노무현대통령을 김대중으로 동일시하여 아무 이유도 없이 사사건건 반대하는 세력들이므로 그들이 아무소리 못하도록 발단을 없애야 국론이 통일될 것이라는 억지주장에 근거해 있다. 대체 현정부의 반대세력들이 어찌하여 반김대중세력만이 존재하며 사사건건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자들을 이유없이 헐뜯는다는 단정을 할 수 있는가? 박경범기자가 말하는 반김대중세력의 정체는 아래의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수십년 동안, 그가 꼭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세력과 결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세력의 대립을 몰고 다녔다. 그리하여 反大中 세력은 국민의정부 출범 이후에 더욱 결집되었고 그 세력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이익집단화 되어 있었다. 선거결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金大中 및 그 연관자들과는 '한 하늘' 밑에 살기 어려운 입장의 사람들은 족히 수백만은 될 것이니 그들에 기반한 제반 활동 또한 무시 못할 영향력을 가진 것이었다.

이 때문에 反大中세력은 金大中의 퇴진 후에도 慣性(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자연스럽게 발생하여 盧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정치권으로부터는 'DJ의 양자'라고 칭하여졌고 일부 시민운동권에서는 'DJ보다 더 왼쪽'이라는 이념적 공세를 퍼부었다."

박경범기자는 아무래도 보수층의 의견에는 별로 귀를 열지 않은 듯 하다. 그냥 짐작이나 자신의 판단에 의해서 기사를 작성한 것처럼 보이는데 김대중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많은 보수층들은 그렇게 반대를 하지는 않았다. 물론 반김대중세력은 분명히 존재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당시 YS정부의 IMF위기로 인해서 집권세력에 대한 불신이 많았고 김대중대통령에게 희망을 걸어봄직도 했던 터이기에 김대중정권의 탄생에 그리 큰 우려를 나타내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후 DJ정부의 실정이 계속되고 경제가 좋아지지 않았으며 새로울 것이라던 DJ마저 온갖 비리로 얼룩지게 되자 반대세력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지 결코 DJ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분적 논리로 접근하지 않았음을 파악하지 못한 것같다.

또한 김대중정권의 최대 오류 가운데 하나는 바로 반대세력을 철저히 외면하는 이념의 갈등을 극대화시켰다는 점도 박기자는 간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반김대중세력이 더욱 결집하게 되었는데도 어떠한 근거로 반김대중세력들이 아무 이유없이 김대중정권과 한 하늘 아래서 살기 어렵다는 입장만을 내세웠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또한 노무현대통령후보(당시)가 왜 김대중정권의 양자라는 말을 들었는지에 대한 해석도 박경범기자의 나름대로 해석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우선 같은 당이었던 것도 작용을 했겠지만 노무현후보는 정책적 승계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실정을 심판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새로운 정권을 원했던 것이었으며 노무현후보에게서는 그러한 희망을 볼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에 DJ의 양자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노사모라는 새로운 조직에 의해서 노무현정권의 반대세력들이 DJ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철저히 외면 당하게 되는 이념적 극단화가 더욱 심화되었기 때문에 노무현정권을 비판하고 우려하게 되는 것이지 그것이 괜히 생긴 이념적 공세가 아님에도 박경범기자는 마치 반대세력이 모두 철없는 이분자적 논리를 가진 자들의 영향력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反大中 세력은 첨여정부 출범 후에도 변함없이 '反大中' 활동을 계속했다. 대부분이 盧武鉉을 金大中과 동일시하려는 作爲(작위)에 의한 것이었으며 이념과도 무관한 設定이었다. 이미 부패할 대로 부패하여 국민절대다수로부터 신뢰를 잃은 검찰을, 단지 대통령에 맞선다는 이유로 옹호하려는 것이 그 한 예다. "

위의 기사에서 보듯이 이미 반대세력을 설득력없는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도 김대중과 동일시하려는 반김대중세력들의 작위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국민절대다수로부터 신뢰를 잃은 검찰은 단지 대통령에 맞선다는 이유로 옹호하려 하고 있다는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의 개혁은 분명 이루어져야 하지만 분명 방법론적으로는 대통령으로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그러한 생각을 가진 보수층이 많다는 사실을 보수층들에게서 귀를 조그만 기울이면 알 수 있는데 말이다.

기사의 대부분이 노무현정권의 노무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옹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은 굳이 논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국민의 지지는 지도자의 업적에 따라 변하는 법이다. "노무현대통령후보시절 지지자들이 정몽준후보를 더 지지했다가 다시 노무현대통령에게로 돌아오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오마이뉴스의 어느 기자의 말처럼 김대중정권이 가진 오기와 고집의 정치가 집권중에 없어지고 희망의 정치를 했다면 반김대중세력은 더 약해졌을 것이다.

노무현정권이 사정의 칼날을 쥐고 자신을 지지해준 당이라고 해서 봐주지 않고 지킬 것은 지켜나가는 소신을 가지게 된다면 그래서 이 나라가 살기 좋아진다면 국민은 노무현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으로 향하게 되어있다. 국민의 지지라는 것은 이러한 것이 아니겠는가?

특검범공포가 반김대중세력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된다면 그 또한 노무현정권이 더욱더 비난받게 되는 것이란 걸 박경범 기자는 모르는 것 같다. 특검을 통한 것은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여 고쳐나가자는 것에 있어야지 그것이 어떠한 세력을 잠재우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면 뭐하러 특검을 실시하겠는가?

당연하고 응당한 조치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그래서 다시 실수를 수정하고 보완하여 새롭게 나가는데 발판을 삼아야 할 초석으로 삼자는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것을 알려야 하는 것이 기자의 사명이 아닌가? 나는 이렇게 되묻고 싶다.

물론 반김대중 세력은 분명 존재한다. 또한 특검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김대중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처벌도 요구하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은 기자 스스로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통령에 대한 정책평가에서 위험한 이분적사고를 전제로하여 특정세력 죽이기라고 표현하며 또한 그것이 잘된 일이라고 칭찬하는 것은 마치 현정권에게 옹호세력만 놔두고 다 잠재워버려라 하는 주문과도 같은 것이다.

나는 박경범기자가 많은 다양한 의견 중에 하나를 부각시켜 말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박경범기자의 글을 모두 읽어보니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 서글프다. 물론 필자도 어느 정도 보수적인 성향의 기사를 송고하고 있지만 분명 잘하는 부분에서는 박수와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한 지적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기자의 사명이 아닌가 생각한다. 더욱이 요즘같이 언론이 이분화되어 있는 현실에서 말이다.

다음은 박경범 기자의 기사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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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범 2003-03-18 00:12:50
먼저의 기사에 대한 보완의 의미가 있고 서로간에 큰 어긋남은 없기 때문에 별도의 반론글은 게재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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