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대사는 검찰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타어린 질문세례를 뒤로하고 “검찰에서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 고 말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향하는 중 민주노동당 당원 'X-파일 공대위' 회원 7~8명의 기습 시위가 벌어져 홍 전대사를 당혹케 했다.
홍 전 대사를 에워 쌓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대형 가면을 든 회원들은 '홍 전 대사를 구속하라'고 외치며 홍씨와의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검찰은 현재 홍씨를 상대로 지난 97년 삼성그룹이 여야의 대선후보측에 불법자금을 제공했다는 안기부 도청 녹취록 내용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선자금 일부를 개인 용도로 빼돌린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자형인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자금 '전달책'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97년 추석을 앞두고 전·현직 검찰 간부에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떡값'을 건넸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앞서 '안기부 X-파일'에서 홍 전 대사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드러난 이학수 삼성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등을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홍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직접 조사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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