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중풍’ 전조증 무시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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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중풍’ 전조증 무시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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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지정 중풍전문병원 의료법인 동서한방병원 박상동 의료원장(한의학박사)

▲ 박상동 원장 ⓒ뉴스타운

우리나라의 노인들 중에 사망률 제일 높은 병은 뇌졸중(중풍), 고혈압이고, 2위는 암, 3위는 심장병이다. 중풍은 현대병이 아니라 고대에서도 있었던 병이다.

예수가 환자를 잘 고친다는 소문을 듣고 중풍을 앓고 있는 친구를 네 사람이 환자를 엎고 병을 고쳐주려고 예수를 찾아갔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들어갈 수가 없어서 결국 지붕을 뚫고 방으로 들어갔다는 것만 보아도 고대사회에서 중풍이란 병이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 고대사를 살펴보면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풍병(風病)을 앓고 있어 문무왕이 전쟁터에 못나가게 붙잡아둔 것만으로도 김유신 장군이 몹시 위중했던 것 같다. 또한 고려 문종도 오랫동안 풍비(風痹)를 앓았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태조가 중풍을 앓다가 74세에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들 정종과 태종도 중풍을 앓다가 죽었다. 선조 임금도 중풍을 앓다가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외국의 수상이나 대통령도 고혈압과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많다. 소련의 스탈린 수상도 급성 중풍으로 오른쪽 팔과 다리가 마비되어 사망했고, 처칠 수상도 반신불수로 손발을 쓰지 못하다가 사망했다. 뿐만 아니라 루스벨트 대통령, 닉슨 대통령, 마가렛 대처 수상 그리고 일본의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전 총리, 다케시다 노보루(竹下登) 전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도 모두 고혈압과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사망에는 정치인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리듬 앤 블루스(R&B) 가수 루터 반드로스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토지를 집필한 소설가 박경리, 작곡가 박춘석, 탤런트 김인문, 가수 박상규씨도 중풍으로 고생하다가 사망했다. 현재에도 새 박사 윤무부 교수, 배우 김희라씨, 가수 오기택과 방실씨도 중풍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필자가 50여년 중풍만을 고집하며 보건복지부로부터 중풍전문병원으로 인정받기까지 수많은 중풍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해왔다. 중풍은 약 72%가 65세 이상에서 일어나고, 50대에 비교하여 70대는 4배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나지만 요즘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젊은이에게도 심심찮게 중풍으로 병원을 찾는다.

뇌졸중(중풍)의 발생 빈도로는 고혈압(4~5배), 흡연(1.5~2배), 콜레스톨(1~2배), 과도한 음주(1~4배)에서 많다.

그럼 중풍은 왜 오는가? ‘신집어의촬요방’에는 중풍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두들겨 맞아 온몸을 상했거나 센 약을 먹거나 단 샘물을 너무 마셨거나 오랫동안 무절제한 생활을 하며 방사 (房事)를 지나치게 하여 풍사(風邪)가 몸의 온갖 구멍으로 다 들어와 그 독이 한쪽으로 몰려 팔다리를 잘 놀릴 수 없고 말을 더듬거린다고 했다.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기와 혈이 다 허약해져 피부가 성글고 약한 상태에서 풍사의 침습을 받아 진기가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여 풍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내가 중풍에 걸린 사람들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되는데 내인(內因)과 외인(外因)으로 구별된다. 내인은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警)에서 오며 외인은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에서 온다.

다시 말해서 외부의 기후나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서 찾아오기 쉬운데 요즘과 같이 날씨가 변덕을 부릴 적에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화’는 긴장이나 스트레스 같은 정신적 자극을 받았을 적에 분노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여 화를 냄으로서 맥박이 빨라지고 얼굴이 붉어지고 혈압이 상승함으로 조심해야 한다.

또한 ‘습’은 과식을 하거나 과음을 함으로 조심해야 한다. ‘기’ 역시 겉은 멀쩡한 것 같은데 속이 허한 사람에게는 중풍을 조심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다음과 같은 사람은 각별히 중풍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모, 직계 가족 중에 중풍을 앓았던 사람,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의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 뚱뚱하고 목이 짧은 사람, 얼굴이 붉고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사람, 평소 팔다리가 저리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사람, 나이가 많아 기운이 없는 사람, 술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어떤 병이라도 모르고 지나가는 것은 없다. 특히 중풍에는 전조증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안면의 근육마비로 입과 눈모양이 한쪽으로 삐뚤어지며 물이나 음식을 먹다가 입안에 물고 더 이상 삼키지 못하는 경우, 목뒤가 뻣뻣하고 뒷머리가 아픈 경우, 팔다리와 안변부위의 느낌이 저리고 뻣뻣해지거나 살갗이 떨리는 경우,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이상한 경우, 일상적인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말이 분명치 않고 대화가 자주 끊어지는 경우, 일어서거나 걸으려고 하면 자꾸 한쪽으로 넘어지는 경우, 사물이 반쪽만 보이거나 2개로 보이는 경우, 의식장애로 깨워도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오는 경우, 주위가 빙빙도는 것처럼 어지러운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중풍검진을 받아야 한다.

[동서한방병원 박상동 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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