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文求씨의 別世와 第三世代 韓國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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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文求씨의 別世와 第三世代 韓國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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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최고의 부흥기 누리고 퇴락의 시초 제공

^^^▲ 작가 李文求와 第三世代 韓國文學^^^
얼마 전 작가 이문구씨가 별세하였다. 그의 작품이 정리되어 있는 第三世代韓國文學(三省출판사)의 한 권을 새삼스럽게 다시 들어보며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를 회고한다.
필자는 1980년대 초 직장의 방문판매를 통해 제3세대한국문학 전집 전24권을 구입했다. 그리고는 당시에 쉽게 알 수 있었던 몇 작가들의 권만을 읽고 오랫동안 묵혀 둔 채로 있었다.
수년 전부터 이들 작가들을 재인식하면서 먼지를 털고 다시 탐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 좋은 자료들을 왜 여태 完讀(완독)하지 않고 놔두었는가 후회되기도 했다.

新文學 초창기 세대와, 일제 및 6.25체험세대에 이은, 한글세대의 문학을 표방한 이 전집에는 이청준의 <이어도>, 이문구의 <관촌수필>, 김승옥의 <무진기행> 등 명작 중단편은 물론이고 현재도 단행본으로 판매되고 있는 박범신의 <풀잎처럼 눕다>,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 등이 전집 안에 수록되어 있다.

제3세대 문학인은 행복한 세대

第三世代韓國文學 전집은 이미 80년대 초에 출간된 서적인데 당시 이미 40세 안팎의 중진들이었던 작가들이 최근까지 모두들 무사히 생존하고 있다는 것도 특기할 만한 일이었다. 작가라는 직업에 일반적인 불안정성을 감안하면, 참 복 받은 건강한 세대라고도 생각되었다.
그들은 모두 그들보다 앞선 세대로부터 대대로의 문화계승을 받고, 젊은 시절에 이미 앞선 知的능력을 培養(배양)받은 세대였다.
해당되는 작가들은 현재에도 모두가 잘 나가는 작가나 그렇지 않으면 최소한 대학 문예창작과의 교수자리는 갖고 있는 비교적 보장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문구씨는 최근까지, 생각이 다르다며 서로 등을 돌리던 여러 사람들을 화해시키는 활동을 해왔다. 하늘은 가장 無垢(무구)한 분부터 데려가고 말았던 것이다.

초창기 가로쓰기 조판으로 높은 판매고 거둔 第三世代韓國文學 전집

아직 사회에서 통용되는 서적은 세로쓰기가 보편적인 시절에 접한 가로쓰기 글은 생소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방식대로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일면 편안히 느껴지기도 했다.
출판기획이 좋았든지 독자들이 세로쓰기의 글의 시선집중의 부담에서 '해방되어' 편안한 眼球(안구) 운동이 가능하도록 해서 그런지 이 전집은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문학전집 몰락의 분수령 된 第三世代韓國文學

그러나 또한 이 전집의 발간시기는 우리 나라 문학전집의 몰락을 예고하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제3세대 작가'의 막내격인 이문열씨의 문학적 비중이 독보적으로 높은 것은 그의 이후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는 후배 문학인이 없으니 後代가 차지할 몫이 쌓인 연고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책 크기 대형화되면서 퇴조된 문학서적의 인기

이후 계속적인 가로쓰기 도미노로 우리의 출판양식의 주류가 가로쓰기로 되면서 책 크기는 대형화되어갔다. 독서를 하는 視線(시선)이 편안하게 풀어짐에 따라 글씨에는 집중이 안되기 때문에 글씨는 커져갔다. 교과서처럼 꼭 읽어야 할 책도 아닌 문학서적을 무겁고 거대한 책을 들고 다니며 읽을 필요는 적어서 문학서의 인기는 퇴조되어 갔다.

이미 현재의 상황 예언한 趙海一의 <1998년>

제3세대 문학전집에서 가장 눈길을 가장 끄는 작품은, 당시 미래공상과학소설을 표방하지도 않았지만 미래의 예언을 하고야만 조해일씨의 예언소설 <1998년>이다.

서기 1990년대에 이르러 대기권은 사람의 어깨정도까지 만으로 한정된다.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만 한다. 어린이와 난장이, 곱사등이만이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으며 살아간다. (그럼 2층집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문학작품에서 지나치게 논리를 따지지는 않는 것이 좋다.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상황설정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카프카의 <變身>에서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벌레로 변할 수 있냐고 따질 수 없는 것과 같다)

섣불리 고개를 들다간 질식해서 쓰러지고 만다. 기어다니는 것이 더 안전하다. 1998년 이것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일어났지만 아직 요원하다.

이것은 바로 오늘날의 우리 정신문화를 그대로 예언한 것이 아닌가. 어린이와 어른이나 비슷한 크기의 글씨로 독서하고 있으며 '엎드린'(가로쓰기 혹은 지적 수준을 일부러 낮춘 글쓰기) 글쓰기만을 요구하는 사회가 되고 만 것이다.

이 작품 마지막에 나오는 곱사등이의 통쾌한 웃음은 바로 우리의 천민자본주의문화 체제속에서 이득을 얻은 부류의 그것이 아닐까.

先代로부터 받을 것은 다 받고 後代를 위해 남기지는 않은 제3세대 문학인들

이렇게 일찌기 60~70년대의 풍요한 문화환경에서 문학적 바탕을 기른 제3세대 문학인들은, 지금의 문학환경을 책의 내용은 가벼우면서도 몸체는 무겁고 거대하게만 나올 수 있는 시대로 바꾸어놓아 우리의 독서문화를 머리 속은 편안을 추구하면서도 손에는 무겁고 부담스러운 것으로 만들었다.

당연히 아직 사회적 지명도와 기반을 갖추지 못한 후배문인들의 성장의 여지는 없어지게 되었다. 어느 누가 '사회적으로 公認(공인)된 賢者(현자)'도 아닌 자의 넋두리를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며 읽겠는가.

이미 과거에 브랜드가 알려져서 안정된 기반을 갖춘 작가들의 박스포장된 세트제품은 아직도 높은 판매고를 이루고 있는데 그들이 자아도취에 빠져 수시로 내뱉는, '아무리 출판 사정이 어려워도 팔릴 책은 팔린다.'는 주장은 의미가 없다.

선배가 후배에게서 공경을 받는 근거는, 앞장서서 길을 개척하여 후에 오는 자로 하여금 비교적 평탄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한 공헌을 기리는 것에서이다. 이렇듯 앞에서 과실을 다 따먹고 새로 심지도 않고, 뒤에 오는 자로 하여금 허기에 지치게 하는 '선배'들을 우리는 과연 존경할 수 있을까.

先代(선대)의 功績(공적)에 의해 문학의 황금기를 누렸던 제3세대 문학인들... 비록 그들이 다음세대의 번성을 억누르면서 지금까지 장기적인 득세를 누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퇴장할 것이다.

그들은 과연 그들의 세대 안에 우리의 독서환경을 환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독서문화를 퇴보시킨 세대로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 가로쓰기 조판 초기에는 글씨가 세로쓰기 판보다 크지 않았으나 이후 점차 글씨가 커져갔다.왼쪽은 <第三世代韓國文學> 李文求 편의 <關山芻丁(관산추정)> 오른쪽은 1997년 채영주의 <연인에게 생긴 일> 중 <도시의 향기>^^^

^^^▲ 가로쓰기 조판 초기에는 글씨가 세로쓰기 판보다 크지 않았으나 이후 점차 글씨가 커져갔다.왼쪽은 <第三世代韓國文學> 李文求 편의 <關山芻丁(관산추정)> 오른쪽은 1997년 채영주의 <연인에게 생긴 일> 중 <도시의 향기>^^^
참고자료

^^^▲ 가로쓰기 조판 초기에는 글씨가 세로쓰기 판보다 크지 않았으나 이후 점차 글씨가 커져갔다.왼쪽은 <第三世代韓國文學> 李文求 편의 <關山芻丁(관산추정)> 오른쪽은 1997년 채영주의 <연인에게 생긴 일> 중 <도시의 향기>^^^
^^^▲ 제3세대 문학 선언문문학평론가 이어령씨의 제3세대문학 선언문, 그들은 한글세대를 자처하나 선대의 교육으로 인해 이렇듯 평상시의 문장에서는 자연스럽게 한자를 혼용할 능력을 가진 세대였다.^^^
^^^▲ 제3세대 문학전집 수록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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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03-03-14 14:06:14
이쪽이 전공이어서인지 박기자님 기사 가운데서 요지가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기사가 아닌가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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