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감독의 신작 <4등>(제작 정지우필름 프레인글로벌, 배급 CGV아트하우스)이 이달 13일 개봉 이래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줄곧 지키면서 제목은 4등이지만 '1등'으로 조용한 흥행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말을 제외한 22일까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입장권 전산망 집계에서도 영화 <4등>은 외화와 한국 상업영화의 공세 속에서도 22일 하루 동안 1,075명의 관객을 유치하면서 꾸준한 흥행세를 보이며 누적 관객수 24,186명으로 머잖아 다양성영화의 성공을 가늠하는 관객 분기점인 3만 명 고지를 달성할 전망이다.
영화 <4등>은 재능은 있지만 만년 4등인 수영 소년 준호(유재상 분)가 1등에 집착하는 엄마(이항나 분)가 폭력에 길들여진 수영 코치(박해준 분)를 소개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16년 전 아시아 신기록까지 달성한 국가대표 출신의 촉망받는 수영선수 출신인 코치 광수는 아시안게임 소집을 앞둔 시기에 고향에 내려가 도박에 빠져 선수촌을 이탈해 자신의 코치에게 구타 등 가혹행위가 싫증나 선수 생활을 접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러한 광수가 오히려 폭력에 길들여진 지도자로 성장해 준호와 만나면서 자신이 길들여진 구타 등 가혹행위를 서슴지 않으며 제자 준호를 가학적으로 대하는가 하면, 준호 역시도 '1등' 지상주의에 빠진 엄마의 묵인 속에 폭력에 점차 길들여지며 동생에게 폭력을 가하는 악순환을 연출한다는 것이 영화가 그리려는 내용이다.
정 감독은 마치 영화 <그랑블루>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수중 미장셴을 통해 체벌이란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낸 '4등' 마린보이가 주입식 교육이라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물 속을 헤엄쳐 나가는 자각을 조명하면서 이에 따라 어른들의 각성을 기대해도 될지 질문하고 있는 듯 보인다.
영화 <4등>은 스포츠계에서 오랜 악습으로 남겨졌던 체벌과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진짜 수영이 하고 싶은 열 두살 소년의 시선에서 무겁지 않게 표현하면서 또래 청소년들에게 학벌, 성적 지상주의에 대한 경계는 물론 무한경쟁 사회에서 상처받고 지쳐 고개 숙인 아웃사이더 성인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공감 충만한 따스한 이야기로 남녀노소에 구분 없이 전 세대에 걸쳐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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