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에겐 '삼신단지'와 '부루단지'가 있다. 안방 북극성 방향에 놓여있는 단지엔 알곡(볍씨)을 보관하는 삼신단지가 있다. 다음해 가뭄이 들면 그 씨앗을 꺼내 파종을 한다. 또 부엌에는 '부루단지'가 있다. 밥을 할 때마다 쌀을 두어 숟가락씩 모은 단지다. 이렇게 모여진 쌀은 어려울 때 가족을 부양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2세 단군 ‘부루단군’ 때 시행했기 때문에 '부루단지'라고 한다.
음력 10월 3일 개천절에 마고(삼신)에게 천제를 올릴 때 '부루단지'의 쌀을 꺼내 반은 백설기를 만들고 반은 현주(막걸리)를 빚어 천제를 올린다. 흰떡, 흰 술로 제상에 올리고 흰옷을 입은 제사장이 주관하기 때문에 우리는 백의민족과 연결되는 천손민족이다. 그리고 보면 막걸리란 막 걸린 술이 아닌 현주 즉 신에게 올리는 최초의 술이란 점이다.
[정노천의 우리역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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