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우 강성파 성향의 마흐무드 아마디네지드 이란 대통령. 반-이스라엘 대규모 관제 시위 주도 ⓒ AP^^^ | ||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발언이 있자 서방국가들은 일제히 그의 발언에 대해 비난을 쏟아 붓는 한편 아랍 국가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아랍신문들도 논평 없이 발언 내용만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에서는 반 이스라엘을 외치는 대규모 관제성격의 시위가 일어났다.
이란 전역에 걸쳐 28일 수만 명에 달하는 시위대들은 극우파 성향의 대통령 아마디네자드의 발언을 옹호하며 “유대인 국가는 파멸해야 한다”고 외쳐댔다고 <에이피통신>은 전했다.
세계의 지도자들이 일제히 이란 대통령 발언에 대해 비난을 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이슬람국가를 창설한 선지자 고(故)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스라엘은 지도상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하기위한 이란 시위대들은 수도 테헤란을 비롯 전국 각 도시에서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게 죽음을 !”이라고 쓴 현수막을 여기저기에서 들고 반 이스라엘, 친 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였다. 이 같은 대규모 시위에 대해 이란 모타키 외무장관은 “대규모 시위는 유대인 국가 존재에 대한 이슬람 세계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라고 시위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국영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은 이슬람국가 이란의 구체적인 정책 선언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시온주의자들의 국가를 인정하지 않으며, 합법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슬라엘 국가 정체성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한 이란의 7개 국영 텔레비전방송은 28일 유대인 국가를 비난하고, 팔레스타인 저항을 찬양하는 프로그램을 일제히 방영했다. 이 같은 방송은 1948년 이스라엘 국가 창설 이후 처음이다. 방송사 중 3개 방송사는 테헤란의 시위대를 현지 생방송으로 중계를 하며, 30대로 보이는 시위대 한사람이 “고 호메이니는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적은 현수막을 들고 있는 장면을 중계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레바논의 무장 저항단체인 헤즈볼라는 베이루트에서 이란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유엔회원국에 대한 발언으로는 드물게 “경악스럽다”고 비난을 했다.
전 이집트 외교위원회 위원이자 외교관인 모함메드 와흐비는 “이란 대통령의 그 같은 발언은 중동평화를 해치는 발언으로 실수였다”고 혹평하고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것은 전체 중동국가들 사이에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의 위협적인 입장은 필시 반대를 불러오고 이란에게도 득이 없는 행위이며 이스라엘이 핵무기에 집착할 수 있도록 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요르단 대학의 전략연구센터의 무스타파 하마르네 센터장은 “아마디네자드는 정도에서 벗어났으며 특히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하며 그의 발언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소재의 걸프연구센터의 분석가 무스타파 알라니는 “아마디네자드의 발언은 이란이 비논리적이며, 비이성적인 것을 뜻한다”고 말하는 등 아랍국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그의 발언에 대해 우려를 자아내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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