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션스 컵에 나서는 '수퍼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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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션스 컵에 나서는 '수퍼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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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해외파 선수들, 대표팀 합류에 난색 표명

 
   
  ▲ 월드컵 이후, 아프리카의 맹주 자리마저 세네갈에게 내준듯한 '수퍼 이글스' 나이지리아
ⓒ AP
 
 

'수퍼 이글스' 나이지리아가 이번 달 29일로 예정되어 있는 말라위와의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조별 예선을 위한 대표팀 선정 작업을 끝마쳤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Nigeria Football Association)의 사무엘 칼루(Samuel Kaalu) 대변인이 지난 10일 AFP 통신을 통해, 크리스티안 추크우(Christian Chukwu) 감독과 함께 말라위의 블랜타이어로 건너갈 18명의 선수들을 확정·발표한 것이다. 이 중에는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12명이나 포함되어 있어, 월드컵에서의 부진 이후 주춤한 팀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감독의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신임 추크우 감독이 심사숙고 끝에 내놓은 명단은 지난 9월 약체 앙골라와의 무승부 경기를 기억하고 있는 자국 팬들에게 벌써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우선,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바 있는 간판 스트라이커 은완코 카누가 배제되어 있는 상태다.

잉글랜드 아스날 소속의 카누는 올 시즌 중 당한 부상으로 현재 오랫동안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정상적인 플레이를 위해서는 약 열흘 정도의 회복 기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국의 BBC 스포츠는, 올해 26살의 카누가 말라위로의 원정을 원하고 있었지만 그의 담당 의사가 이를 적극 만류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한편 지난 월드컵에서도 아데그보예 오니그빈데(Adegboye Onigbinde) 감독의 엔트리에 들지 못해 큰 좌절을 맛봐야 했던 샬케 04의 스트라이커 빅토르 아갈리(Victor Agali)는, 이번에도 결국 대표팀에서 탈락하며 그를 아끼는 많은 조국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그는 BBC 스포츠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신임 감독이 이끌어갈 새로운 팀에 자신이 합류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그에 대한 준비는 모두 다 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조국인 나이지리아를 위해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으며, 만약 자신이 호출될 경우 클럽 팀과 대표팀 사이에서 나름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여전히 '수퍼 이글스'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25살의 아갈리는 올 시즌 14경기(교체 2회)에 출장해 6골을 기록하며 최근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덴마크 출신의 팀 동료 에베 산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는 한편, 벨기에 출신의 에밀 음펜자와 함께 리그 정상급의 공격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당연히 그의 팀 내 위상 역시 주로 교체 선수(13회)로 활약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공고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추크우 감독의 주된 고민은 현재의 명단에서 명백히 배제되어 있는 위의 두 선수가 아니다. 유럽 빅 리그에서 활약 중인 주전급 선수 몇 명이 대표팀 합류에 난색을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의 에버튼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셉 요보는 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된 후 BBC 스포츠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현재 구단과 대표팀 양 측이 자신의 출전 여부에 관하여 심각하게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 에버튼으로의 이적 이후, 놀랄만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조셉 요보
ⓒ Reuters
 
 

그가 속한 에버튼은 29라운드 현재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이어 리그 4위를 달리며 비교적 선전하고 있으나, 첼시·리버풀 등 만만찮은 명문 클럽에게 바짝 추격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위해서는 총력전을 펼쳐야 할 상황이다. 그들은 올 시즌 마르세유에서 건너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 주고 있는 요보의 공백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현재 리그 17위를 달리며 다음 시즌 '디비전 1'로의 강등이 아슬아슬한 볼튼 원더러스도 나이지리아에게 압박을 가해오고 있다. 다급해진 '수퍼 이글스'의 신임 감독이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설이 나돌던 '캡틴' 제이제이 오코차를 호출해 버리고 만 것이다.

얼마 전 영국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은퇴설을 부인하기는 했지만, 역시 르 샹피오나에서 건너온 오코차의 이번 시즌 대활약은 남부러울 것 없는 선수들을 보유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올해 서른 살이 된 이 아프리카 최고의 테크니션이 잠시나마 리복 스타디움을 비운다면, 볼튼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오코차 자신도 유리 조르카예프·마이클 리케츠·이반 캄포 등과 함께 하고 있는 이 잠재력 있는 팀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를 빼내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급하기로 치자면 이페아니 우데제(Ifeanyi Udeze)가 소속된 웨스트브롬 위치만한 곳이 없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9위에 머물러 있는 그들은 이제 배수의 진을 칠 때가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22살의 나이에 나이지리아 유니폼을 입고 A매치 경기에 15회나 출전한 이 재능 있는 수비수를 선뜻 내놓는다는 결정 역시 그리 쉬워 보이진 않는다.

우데제 본인 역시 지난 1월 그리스의 살로니카(PAOK Salonika)에서 임대 형식으로 넘어 온 신분인지라,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그의 프리미어리그 이력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 할 입장이다. 그는 올 시즌 고작 3경기에 그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한편,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입성이 확실해 보이는 잉글랜드 디비전 1의 포츠머스(Portsmouth) 역시 마카비 하이파(Maccabi Haifa)에서 건져올린 '대어' 야쿠부 아예그베니(Yakubu Aiyegbeni)를 사수하고 싶어한다.

 

 
   
  ▲ 스무 살의 나이에 잉글랜드 명문 클럽들의 영입 대상이 되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스트라이커 아예그베니
ⓒ BBC
 
 

카누마저 몸져 누운 현 시점에서 추크우 감독으로서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가 아닐 수 없지만, 호시탐탐 그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레체스터 시티(Leicester City)를 좌절 시키기 위해서는 지난 1월 이스라엘에서 넘어 온 뒤 6경기 5골이라는 놀라운 숫자를 실현시킨 올해 20살의 재능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 많은 인재들을 거느린 '수퍼 이글스'의 사령탑으로서 필연적인 것으로 보이는 이와 같은 딜레마를 추크우 감독이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그리고 현재 네이션스 컵 1조 수위를 달리며 조용한 돌풍을 시도하는 아프리카의 소국 말라위를 과연 제압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덧붙여, 이들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소집되어 수 주간 케냐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오는 25일 자국 라고스(Lagos)로 돌아와 곧바로 말라위 행 비행기에 오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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