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형(蝸牛形) 또는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 등 사람이나 동물들의 모습으로 땅의 형태를 설명하는 형국론은 풍수지리설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될 수 있어 지관들이 많이 들먹이고 있다. 그러나 형국론의 이치를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 또한 드물다.
예를 들어 ‘뱀이 먹이를 구하러 숲을 나오는 형상과 같다’는 생사출림형(生巳出林形)인 경우 “생사출림형이어서 귀인(貴人)이 나겠구만”하는 식으로 얘기한다.
생사출림형의 산형태란 산맥에서 뻗어나온 줄기 하나가 뱀처럼 야산의 밭이나 평지에 길다랗게 빠져나온 형상을 두고 비유한 설명이다. 그럼 이 산자락에 쓰면 모두 좋고 귀인이 난다는 얘기인가? 뱀형상 어느 부위가 명당이고, 왜 명당이며, 또 나쁜 곳은 없는가?
뱀이 먹이를 구하러 숲을 나선다면 그런 뱀의 모든 신경 즉 기는 먹이를 찾기 위해 눈과 귀에 쏠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기가 모인 눈이나 귀부위가 혈자리가 되는 것이다.
만약 입부분에 해당되는 자리에 묘를 쓰면 뱀이 먹이를 잡기 위해 독기가 입에 몰려 있는 판이므로 해를 입게 마련이다. 즉 묘를 쓰자마자 집안 식구가 상(像)하거나 절손이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 귀부분은 무조건 명당이냐 하면 조건이 또 하나 있어야 한다. 뱀이 먹이를 찾아 나섰다면 그 앞에 먹이 형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개구리 형태의 안산이 있어야 한다. 물론 생사출림형의 산형태보다는 낮고 작아야 한다. 이런 곳에 제대로 자리를 찾아 묘를 쓰면 후손에 귀한 인물이 나온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뱀이나 용에 관한 형국은 수도 없이 많다. 용이 여의주를 물고 날아오른다는 비룡합주형(飛龍含珠形), 와룡형(臥龍形), 잠룡입수형(潛龍入首形), 창룡출하형(倉龍出河形), 비룡상천형
(飛龍上天形) 등 알려진 것만도 45개가 넘고 있다. 전남 영광군 법성면 신장리 뒷산에 용사취회형이라는 길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곳에는 고려시댜 한씨(韓氏)가 묘를 쓴 뒤 그 자손 중에 왕비가 다섯 명, 재상이 일곱 명 나왔으며 그 외에 고위관직자 십여 명이 배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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