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희아나운서 ⓒ 뉴스타운 남일우^^^

2005년 10월 23일 대전문화방송국을 찾았다. 지금까지 몇 명의 아나운서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얼마전 어떤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왜 서울에 있는 아나운서만 인터뷰를 하느냐는 질문에 나름대로 이유를 말씀을 드렸지만 그 분은 쉽게 납득을 못하시는 듯 했다.

사실 지명도나 인지도를 보면 당연히 지방보다는 중앙방송의 인물이 더 많은 헤드라이트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지방방송의 아나운서와 서울의 아나운서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런데 번뜩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9년째 대전 MBC에서 "박진희의 가요산책"을 진행하는 박진희 아나운서... 그녀를 지방 아나운서로는 처음으로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스케쥴을 점검하며 인터뷰 약속을 했다.


* 안녕하세요? 박진희씨!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입사는 언제 하셨나요?

1997년 2월이에요.

* 입사 동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경희 대학교에서 아동주거학과를 전공했어요. 언니의 직업이 EBS 카메라 맨(우먼?)이었는데 언니가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져 보라고 권유를 하더라구요. 저도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관심이 생겼고 시험을 치르게 되었어요.

* 현재 진행하고 계시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요?

아침에는 930뉴스, 별이 빛나는 밤에, 찾아가는 예술 무대(클래식 음악회), 출동 현장 6mm, 가요산책은 이번 가을 개편때 그만두고 별밤으로 옮겼어요.

* 제가 알기로는 "박진희의 가요산책"을 9년간 진행을 하셨는데, 지방 방송국 프로그램으로는 대단한 실력이 없고서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기가 힘들텐데 무슨 비법이라도 있으세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라디오를 끼고 살았어요. 라디오라는 매체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확실히 안다고 할까요?ㅎㅎ 음악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구요. 진솔함과 따뜻함 그리고 같은 색이지만 다체로운 느낌과 애청자들의 사랑이 느껴져요.

* 지방과 본사에 있는 아나운서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을 하시나요?

사람의 차이일까요? 환경의 차이일까요? 어쩜 그 둘의 맞물림일지도... 지방 아나운서의 경우엔 모든 분야(뉴스에서 오락프로그램, DJ, MC, 쇼MC까지)에서 만능이 되어야 하죠. 모든 분야에서 완벽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방송을 하는 사람으로 환경적인 측면에서 안타까움이 많아요.

* 박진희씨의 미모와 실력이라면 서울서 입사도 가능하셨을 텐데 대전을 택하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선택이라...어쩜 대전에서 저를 선택한걸지도...^^ 성장하면서 서울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고 생각도 못했었어요. 서울에서의 시험에 떨어지고 공고난 곳이 대전MBC였어요. 인연이 이렇게 닿을줄은 몰랐죠. 예전엔... 대전이라는 곳이 살기가 참 좋아요. 깨끗함과 한적함 여유로움까지...

	^^^ⓒ 뉴스타운 남일우^^^

* 목소리가 정말 감미로우신데 목소리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목과 눈이 많이 약해서 몸이 좋지 않을때, 목을 따뜻하게 스카프로 감고 잠을 청하고요. (미지근한) 물을 많이 먹습니다.

* 제일 처음 제가 "박진희씨의 가요산책"을 접한 것이 2003년도 였는데 탤런트 박진희씨로 착각을 했어요. 목소리도 비슷하고... 그래서 '탤런트 박진희씨가 대전으로 방송을 하러 매일 다니는가 보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 착각을 하시는 분들은 없나요?

호호호. 종종 있어요.

* 대전이라는 지역사회에서는 박진희씨를 모르는 분들이 없을 것 같은데 유명세에 시달려 본 적은 없는지요?

스토커 수준의 남성 팬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을 보면 참 고맙고 감사하기도 하지만 너무 집착을 하면 무섭더라구요.

* 첫 사랑이 대학교 때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에도 방송을 하셨다고 했는데 방송과 사랑 중 무엇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나요?

뚜렷이 뭐가 소중하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 존경하는 아나운서나 닮고 싶은 아나운서는 누가 있나요?

방송을 하시는 분들중에 정은아씨의 한결같음, 임성훈씨의 편안함, 손석희씨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파워를 닮고 싶어요.

* 저도 아직 미혼이고 결혼은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고, 용서하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박진희씨가 생각하는 결혼은 어떤건가요?

서로 손을 꼭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겠죠!

* 지방 아나운서의 핸디캡은 무엇이 있을까요?

분야별 전문화에 있어서 많이 아쉽고 어려워요.

	^^^▲ 박진희 아나운서 ⓒ 뉴스타운 남일우^^^

* 자신이 생각하는 이성 상은 무엇인지요?

산같이 듬직하고, 마음 씀씀이가 넉넉한 사람, 철든 사람(남자는 철들면 죽는다고 누가 그러던데...) 열적적으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즉 프로의식이 있는 사람입니다.

* 다음 카페에 박진희씨의 팬 카페가 있던데 자주 접속을 하시나요?

대화나 인사말을 올린지가 너무 오래되었어요. 최소 2~3주에 한번은 접속을 해야 하는데 너무 바빠서... 팬들에게 정말 너무 죄송해요.

* 법정스님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종교가 불교이신가요?

그것은 아니고요. 법정스님이 쓰신 책을 좋아해요.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홀로 사는 즐거움 등.

* 가요산책에서 별밤지기로 자리를 옮기시게 되었는데 언제부터 방송이 되나요?

10월 24일 밤 10시 5분에 AM 92.5와 91.3에서 만나볼 수 있을 거에요.

* 안중근 의사는 조국이 무엇이냐고 물었을때 "어머니"라고 답을 했는데 박진희씨는 사랑을 무엇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나요?

사랑은 삶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매 순간마다 사랑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것 같아요. 모든 인간관계가 관심과 애정속에서 살아가 듯이 사랑 또 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 10월 26일이 33회 생일인데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장르에는 상관 없이 한 사람당 CD한장 책 한권이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너무 많아서 감당하기 힘들면 저에게도 나눠주세요.)

* 마지막으로 뉴스타운 독자와 박진희씨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방송과 인생에 대해서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아나운서로서 대전뿐만 아니라 곧 충청남도 전 지역을 평정하리라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