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대결이 불공정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알파고는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있지만 이미 공개된 이세돌 9단의 모든 기보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이세돌 9단은 자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아는 상대와 싸워야 한다. 이는 페어플레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파고 상대로 이세돌 9단을 선택한 것에 대해 "세계 최정상에서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 이세돌과 붙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세돌은 10년 이상 전 세계 무대로 활약을 했기 때문에 최근 부상한 젊은 기사보다 많은 기보가 공개돼있다.
반면 알파고는 3000만 건의 기보를 공부하고 스스로 한 달에 100만 번의 대국을 소화해 외부에 자신의 실력을 공개할 일이 없었다.
이러한 사실에 정보기술 전문가들은 대결 불공정 논란을 제기하고 있지만 바둑계 분위기에 대해 양 사무총장은 "바둑 기사는 승부사"라고 밝혔다.
이어 "지고서 변명하기를 싫어한다. 자신이 약해서, 자신이 잘못해서 졌다고 인정하는 것이 기사의 미덕이기 때문이다. 이세돌 9단도 승부사로서 이번 대국의 결과를 승복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지난 13일 알파고는 이세돌과의 네번째 대국에서 180수 만에 'resign(포기)'라는 메시지를 띄우며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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