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이라는 개념은 언제부터 사용했는가? 물론 민족개념이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민족이라는 개념은 19세기 공화제가 성립되면서 ‘백성’ 즉 ‘민’이 중심이 되어 형성된 국가의 백성을 기본으로 하여 ‘민족’이라고 했다. 우리역사에서는 이씨 조선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고구리(高句麗), 발해, 신라, 고리(高麗)후예 만주인이 우리민족의 범주 속에 들어오지 못하는 개념이 돼버렸다. 엄밀히 말해 ‘민족’이란 근세, 현대의 개념이므로 ‘민족’이란 용어로 고대를 포괄해서 말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우리역사에서 사회경제를 다룰 수는 있다. 유구한 역사를 계승했기 때문에 고대, 중세, 근세가 아니라 왕조 그대로 나타내면 되는 것이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현재형’이다. 현재에 과거를 집어넣고 ‘한국사’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것은 손자 속에 할아버지들을 집어넣고 손자이름으로 나타내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한민족’이란 말이 우리를 나타내는 통칭으로 굳어진 보통명사 개념이긴 하지만 그 개념을 알고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
[정노천의 우리역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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