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운의 100년을 뒤로 한채 우리 품으로 돌아온 북관대첩비 ⓒ AFP^^^ | ||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가 진동하며 울부짖는 것을 느꼈다’ 이 말은 일본의 원로 서예가 세이사부로씨가 이 비석의 탁본을 뜨며 느꼈다며 한 말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한국인의 접근을 불허하며, 1세기동안 갇혀 울부짖던 북관대첩비가 드디어 대한항공으로 20일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1904년 러일전쟁 때 지금의 함경북도 김책시 임명동(구 지명 : 함경북도 길주군 임명마을)에 주둔한 일본군 미요시 중장이 이 비석을 일본으로 강탈해 도쿄 야스쿠니 신사 한 구석에 쳐 박아 둔 것으로 임진왜란 7년 전쟁(1592~1598)때 의병들이 일본군을 격퇴시킨 전공을 기념하기 위해 길주군에 세운 승전비이다.
이 북관대첩비는 우리 한반도 민족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소중한 기념비로써 우리 민족의 외세극복 정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비석의 높이는 187cm, 너비 66cm, 무게 500kg, 1500자의 글이 새겨져 있으며, 임진왜란의 의병 발상지인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당시 의병장 정문부(鄭文孚 : 묘소는 현재 의정부시 용현동에 있음)가 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조선 숙종 35년인 1709년에 새워진 것이다.
이 비석은 1969년에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이를 환국시키기 위해 우리 정부와 관련단체가 줄기차게 일본 측에 반환을 요구했으나, 일본에서는 ‘야스쿠니 신사의 보유물로서 정교분리의 원칙에서 일본 정부가 관여하기가 곤란하다’는 말만 되풀이해오는 동안 풍화로 균열이 가고 침식되는 등 우리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다 드디어 비원의 세월을 일본에 묻고 우리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 승전비의 환국에 앞서, 지난 15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한국 측 관련 인사들이 참석 고유제를 지냈다.
한편, 정부는 이 비석의 환국과 동시 새로 지은 국립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며, 북한 측이 희망하면 원래 설치된 북한의 길주군으로 되돌려 줄 의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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