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체는 “일할 사람이 없다”고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의 채용행태과 인력운용 등을 보면 궤변일 수밖에 없다.
사무직 출신 A씨(생산직 경험 有)는 최근 오일 제조회사의 생산직 부문에 면접을 봤지만 떨어졌다. 해당 회사는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등 작업환경도 좋지 않은 곳이다.
고학력자 B씨(생산직 경험 有)도 자동자부품 제조업체의 설계부문에 지원해 회사까지 찾아갔지만 끝내 출근하라는 연락은 오지 않았다. 해당 업체는 매일 오후 7시, 토요일까지 근무해야 하는 회사였다.
이 같이 많은 구직자들이 열악한 환경과 저임금임에도 근무하고자 입사지원을 했지만 제조업체들은 그들을 받아 주지 않았다.
해당 제조업체가 사무직 출신이나 고학력자를 뽑지 않은 이유는 뭘까? 인사담당자에게 물어 봤다.
모 오일회사 인사 담당자는 “솔직히 우리는 공장에서 일만 잘할 사람을 원한다”며 “고학력자가 들어오면 노조를 만드는 등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에..”라고 말 끝을 흐렸다.
모 자동차 부품업체 인사담당자는 “고학력자, 사무직 출신을 뽑아도 오래 근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며 “조금 일하고 나가면 회사만 손해기 때문에 아예 뽑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력난이 심각하지만 조금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사람은 애초에 뽑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무직, 고학력자 출신도 열심히 일을 할수 있지만 인사담당자들은 틀에 박힌 생각으로 그들을 채용에서 배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 제조업체에서 인력난이 심각한 이유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환경 때문이다. 일을 많이 시키고 임금은 적게 주는 형태의 노동착취식의 일자리가 너무 많다. 또 겨울에 난방도 되지 않고 쉴 곳도 제대로 없는 사업장도 수두룩하다.
이와 함께 인력수급을 제대로 하지 않고 제품 생산에 급급해 야근을 시키는 근로형태도 문제다. 야근을 하면 몸에 무리를 줘 건강악화나 수명을 단축시키는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 제조업체들이 인력난을 겪은 이유는 편견을 가지고 인력을 채용하고 제대로 된 임금과 근무환경, 노동조건을 갖춰 놓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11.1%로 199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이력서를 100통 넣어도 연락오는 곳이 없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일부 제조업체에 말해 주고 싶다. “일할 사람이 없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힘든 일을 하기 싫어 한다”는 궤변을 하기 전에 “본인들 부터 기본을 갖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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