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업이 면접 참가자에게 면접비를 지급하지 않아 구직자들만 많은 경제적 부담을 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면접시 기업이 아무런 부담이 없어 면접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기업이 면접진행시 면접비 지급을 의무화 하는 법을 제정해야 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모 취업포털이 2014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면접비 지급 유무에 대해 조사한 결과 81.2%가 면접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의 35.9%는 면접비 미지급 사유로 “지급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라고 응답했다.(2012년 조사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에 근무해야 되는 현실을 감안해 보면 심각한 조사결과다.
실제 부산에 사는 A씨는 최근 서울 여의도 소재 모회사의 면접에 참가했지만 면접비를 받지 못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4시간 15분이며 고속버스 운임은 왕복 4만6천원이다. 한번 면접을 보기 위해 9시간 이상을 보냈고 면접비도 일당과 맞먹는 수준으로 사용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B씨도 서울에 자주 면접을 가지만 면접비를 받아본 적이 없다. B씨는 “벌어 놓은 돈도 없는데 면접을 한번 보면 거의 5만원 이상 나간다”며 “몇 개월 동안 면접 보는데 쓴 돈만 50만원 이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 취업사이트가 2013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구직자의 평균 면접비는 10만4천900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72.8%는 “면접비용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으며 38%는 “면접 비용이 부담 스러워 면접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 같이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은 면접조차도 볼수 없는 실정이다.
최근 서울에서 근무하다 고향으로 내려온 C씨는 “서울에서 150만원 이하의 적은 월급을 받아 방세, 식비, 교통비를 쓰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었다”며 “그동안 벌어 놓은 게 워낙 없다 보니 면접 볼 돈은 커녕 생활비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특히 기업이 면접비를 지출하지 않음으로써 응시자에게 면접 요청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
D씨는 최근 서울 모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지만 대표로부터 “미안하지만 oo씨가 우리 회사에 지원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 하느냐”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었다.
지방에 거주하는 E씨도 서울에서 면접을 갔지만 “오늘 면접이 힘들 것 같다”며 “다음에 다시 면접을 와주면 안 되겠느냐”는 황당한 말을 들어야 했다. 면접에 참가한 2명 또한 면접비를 받지 못했다.
일부 회사는 채용할 것도 아니면서 면접을 2회 이상 실시하는 경우도 많다.
면접을 남발하는 근본적이 원인은 면접시 기업이 지출하는 비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류 제출자의 70%이상을 면접에 부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앞에서 지적된 문제와 관련 “기업이 내야할 면접비를 응시자가 지출하는 것 또한 하나의 갑질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면접비 지급을 법제화 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취업 포털 한 관계자는 “기업의 책임있는 면접과 취업준비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들어 주기 위해서는 면접비 필수 지급을 골자로 하는 법안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돈 있는 사람은 취직하기 쉽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은 취업 조차도 어려운 세상”이라며 “정치인들이 세금을 받으며 정쟁만할 게 아니라 서민, 청년들의 취업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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