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때 국민들의 눈치보며 납작엎드려 있었다
^^^▲ 문희상 의장 인사문의장이 홈피에 올린 인사말 ⓒ 뉴스타운 박선협^^^ | ||
세상 별꼴도 다 있다. 당대의 실권정당 열린당 문희상 의장을 두고 하는 소리다. "어디갔다 이제와서 뒤통수 치키냐?"는 볼멘 목소리가 불거졌다.
9 일 느닷없이 세치혀를 내 둘러 왈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은 시민단체 간의 충돌이었는데 일부 언론과 보수 세력이 의도적으로 논란을 증폭시켰다. 한·미동맹을 걱정한다는 미명(美名) 아래 한·미 간 불신과 균열을 부추기는 일부 언론과 세력이 있다”
이는 최근 열린우리당당 사무총장이 “대한민국의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 간에 생각의 차이가 있다”는 말과, 같은 당 상임중앙위원의 “수구 세력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와 같이 맥아더동상 철거 주장에 심정적 동조를 보내는 듯한 알쏭달쏭한 말을 내 뱉은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그들의 심중을 짐작케 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압록강에서 뺨맞고 한강에다 눈흘기는 꼴"에 다름 아니다. 지난 다섯달 남짓 "맥아더동상"은 한국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다. 그 와중에 "납작엎드려 있는 것만이 상책"이라던 문의장이 새삼, "일부언론과 시민단체"를 들먹이고 나섰다는 것은 책임정당의 수장으로서 그야말로 꼴불견에 다름 아니다.
그런 뒤통수치기에 앞서 문 의장과 여당 지도부는 ‘일부 언론 및 보수 세력’을 탓 하기에 앞서 맥아더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그 이유가 뭔지, 아니면 철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뭔지에 대한 자기 입장과 역사관부터 분명히 밝혔어야 할 것이다.
주한 영국대사마저 지난 달 공개된 서한에서 "몇몇 언론과 지도급 인사들이 (맥아더동상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니 기쁘다. 한국군과 함께 싸웠던 모든 외국 병사들이 모욕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그분들이 단호해야 한다”고 말하기 까지했다.
그럼에도 불구, 열린우리당 문의장은 "일부언론과 보수세력"을 탓하고 있으니 실로 가관이라도 유만부동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어디서 무얼하다 지금 와서 그나마 민주대한의 정통성을 사수한 국민들에게 쉰소리로 꼴불견을 연출하는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때 그는 정국의 추이를 눈치보며 납작엎드려 있었다. 그것 때문에 국민의 몰매를 맞고 심기일전을 강요받은 장본인에 다름 아니다. 그가 만일 당대의 자유와 민주가치를 선명하게 드러낼 양이라면, 열린당의 전과에 베인 불신의 벽을 뉘우쳐 허물고 광명대도의 바른 길로 나서는 것 외에 길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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