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압박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을 비판하면서 선거구 획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자 이번에는 ‘밥그릇 챙기기’라고 쏘아 붙였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민주는 청년들의 일자리와 밥그릇을 팽개치고 자신들의 선거 밥그릇만 챙기는 형국”이라고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정치인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도는 140개국 중 94위. 정책 투명성 항목은 123위”라고 지적하고 “양당 원내대표의 합의문서를 휴지조각 취급해 합의한 법안조차 처리하지 않는 더민주의 행보가 국회와 정책 투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원 원내대표가 인용한 수치 자료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보고서 내용이다.
원 원내대표는 “OECD 43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파견규제 지수가 터키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아 고용창출에 장애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추진하는 파견법은 뿌리산업에 55세 이상 중장년 근로자들의 파견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중장년 일자리 창출법”이라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근로현장 뿌리산업 노사가 모두 파견법을 원하고 있는데도 야당만 반대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대내외 악재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상황에서 야당이 입법 마비상태를 만들고 있다면 국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임시국회가 끝나기 전에 야당의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2일 오후로 예정된 정의화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회동과 관련 더민주는 정 의장의 중재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입장이면서도 직권상정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정 의장의 ‘원샷법’직권상정 가능성에 대해 “이런 법을 직권상정한다는 건 희극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선거구 획정과 쟁점법안 합의 타결과 관련해서는 “정 의장의 중재 노력에 적극 호응하겠다”면서도 “(쟁점법안을) 직권상정 해달라는 새누리당의 요구는 국회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선거법을 처리하자는 우리 당의 주장을 마치 민생은 뒷전으로 미루자는 주장으로 왜곡한다”면서 “(새누리당은) 선거법 타결 합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여야가 원샷법, 북한인권법 처리를 위해 지난달 29일 열기로 했던 본회의는 합의 이행을 주장한 새누리당과 선거구 획정 우선 처리를 고수한 더민주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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