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람 있게 살다가 지상에서의 일을 마치면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목숨이 끊기면 ‘돌아가신다’고 하는 말이 여기서 기인된다. 사람이 죽으면 지붕에 올라가서 망자가 입던 옷을 하늘을 향해 흔들면서 세 번 소리친다. ‘복! 복! 복!’ 되돌아갈 ‘복(復)’자다. 우리가 왔던 북극성으로 칠성판을 깐 상여를 타고 간다.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는가? 천상병 시인의 시 ‘소풍’에서 ‘이 지상에 내려와 소풍 끝나는 날에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는 싯귀처럼 돌아갈 곳이 있다는 그런 사상이 우리민족에겐 형성돼 있다. 그런 만큼 세상의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의 삶은 힘차고 의미를 갖게 되는 법이다. 삶의 끝에 죽음이란 의미를 놓지 않으면 유한한 지상의 삶은 의미가 희박하다.
[정노천의 우리역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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