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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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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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은하는 다른 은하에 포획되었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햄릿 중에서)

지중해의 크레타 섬은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의 세 대륙을 서로 건너 뛰어넘는 디딤돌처럼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일찍이 고대 나일강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크레타에서 만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롭게 미노아 문명을 일으켰다. 고고학 발굴에 따르면 이때가 기원전 20세기였고, 여기서부터 유럽(europe)의 문명이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리스 신화는 그 배경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신중의 왕 제우스는 난봉꾼이었다. 어느 날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파(Europa)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빼앗긴다. 그는 흰 수소로 변신하여 그녀를 크레타 섬으로 끌고 왔다. 그리고 에우로파는 제우스 사이에서 미노스(Minos)를 포함하여 세 아들을 낳는다. 미노스는 두 동생을 제치고 크레타의 왕이 되었다. 미노아 문명은 바로 미노스 왕조의 문명이다. 에우로파는 목성(Jupiter, 제우스의 로마식 호)의 위성으로 남아있다.

기원전 16세기로 접어들면서 크레타 섬의 미노아 문명은 그리스 본토의 미케네 문명으로 이어진다. 미케네의 전설상의 창시자는 제우스가 아르고스의 공주 다나에(Danae) 사이에서 난 아들 페르세우스(Perseus)이며, 그 문명은 안드로메다(Andromeda)를 그의 아내로 맞이하면서 시작된다.

에티오피아의 왕 케페우스(Cepheus)는 카시오페아(Cassiopeia)와 결혼하여 딸 안드로메다를 낳았다. 카시오페아는 자기 딸이 바다의 요정 보다 더 아름답다고 자랑하다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샀다. 포세이돈은 바다괴물을 보내 에티오피아를 파탄에 빠트리고, 안드로메다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신탁을 내렸다.

이때 페르세우스가 머리카락이 모두 뱀인 여자 괴물 메두사(Medusa)를 처치한 뒤, 날개달린 말 페가수스(Pegasus)를 타고 하늘을 날아 귀향하고 있었다. 마침 바위에 사슬로 묶인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했다. 안드로메다였고, 한 눈에 사랑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바다괴물 케투스의 제물로 희생되는 순간이었다. 그가 급히 서둘렀다. 마법의 자루에서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어 휘두르자, 그 머리카락을 쳐다본 괴물은 즉시 돌로 변했다. 안드로메다를 구출한 페르세우스는 그녀와 결혼하여 5남 1녀를 낳았고, 둘이는 잘 먹고 잘 살았더래요.

그들이 죽은 후에 아테나 여신은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주어 불멸의 명예를 누리게 했다고 한다. 북극성 가까이 은하수 주변 밤하늘에는 이들 부부 외에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아 자리는 물론이고 페가수스 별자리도 이어서 붙어있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해피하다.

아,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안드로메다 자리에 맨 눈으로도 성운처럼 희미하게 보이는데, 그곳에 우리 은하의 쌍둥이 은하인 또 다른 소집단 은하군이 버티고 있다. 우리 은하도 좀 떨어져서 보면 소집단 은하군의 일원이다. 안드로메다의 은하는 현재 200만 광년 이상 거리를 두고 있지만, 문제는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약 50억 년 지나면 우리와 하나로 뭉쳐진다고 한다.

2천억 개 가까이의 별들로 구성된 우리 은하보다 저쪽 은하는 두세 배쯤 더 크다고 하니까, 거꾸로 우리가 저쪽으로 빨려들고 있다는 표현이 더욱 옳을 듯싶다. 양 쪽 모두 은하 중심에는 초거대 블랙홀이 자리 잡고 있다. 우주 저 멀리서 이곳을 바라본다면 우리 은하가 안드로메다 블랙홀에 잡혀서 조금씩 삼켜지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런 불상사의 결말까지는 아직 먼 미래의 사건이겠지만, 그래도 사라지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소름이 끼친다.

에이, 걱정도 팔자네. 기껏 살아야 한 백년 살다가는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뭘 그래. 글쎄, 그대 혼자만 괜찮다면, 그럴까? 지구인은 적어도 그런 사태를 당하기 전에, 우주에서 안전하게 생존하는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여, 이를 후세에게 물려주어야할 책임만은 가져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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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정 2005-09-28 22:37:15
교수님, 글 재미있게 있었습니다. 안드로메다 판타지는 더 재밌네요!!
블랙홀.. 은하.. 친근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알아갑니다.
종종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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