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설 음택론의 기본 정신이 왜 시신의 육(肉)은 도외시하고 뼈(骨)만을 중요시하는가?
지구상의 모든 만물은 특히 인간은 땅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풍수지리설이다. 땅의 지기(地氣)만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영향, 즉 천기(天氣)도 받는다고 믿는다.
천기는 뒤로 미루더라도 모든 만물이 지기를 받아 살아가는데 살아있는 사람은 천기와 지기를 받아 활동하기 때문에 받은 지기를 전부 소모하고 말지만, 땅 속의 유골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땅의 지기를 받으면 저장이 되고 그 기가 넘치면 어디론가 전해져야 하는데 흐르는 곳이란 바로 같은 기, 즉 동기(同氣)에 전해진다는 것이다. 동기란 말할 것도 없이 후손이다. 같은 뼈, 같은 근본인 후손에 그 기가 전해지는데 받은 대로 전한다는 이론이다. 좋은 지기를 받으면 좋은 기를 전하고, 나쁜 기를 받으면 역시 나쁜 기를 전한다는 것이다.
동기로 땅의 기가 전달된다는 이론을 더러는 공명관계로 얘기하기도 한다.
옛날 중국의 어느 명찰(寺)에서 종을 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종이 울렸다는 얘기가 있다. 괴이한 일이 벌어지자 모두들 놀랐는데 이 절의 고승이 한참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 어느 지방에 지진이 일어났는가를 알아보라고 일렀다는 것이다.
며칠 후 고승이 말한 대로 그 지방에 지진이 일어났음을 확인한 대중들은 고승의 신기한 얘기에 더욱 놀라 연유를 물어보니 그 절의 종은 그 지방의 광산에서 캐낸 쇠로 만들었다는 것이 아닌가. 지진이 일어나 땅이 흔들리자 아직도 그 산에 묻힌 쇠가 흔들렸을 것이고, 그 쇠가 울림으로 해서 그 쇠의 동기인 절의 종도 따라 흔들려 소리를 냈다는 설명이다.
조상의 유골이 좋은 기를 받으면 후손이 좋게 되지만 나쁜기를 받으면 후손도 나쁜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이 바로 음택론의 기본이다.
이것은 하나의 신앙일 수도 있다. 그렇게 믿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렇게 일어난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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