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지공예가 정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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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지공예가 정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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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를 소재로 다양한 작품 활동 펼쳐 네티즌의 인기 폭발

 
   
  ^^^▲ 작품 제작중한지를 이용하여 작품 제작에 열중인 정은하 작가
ⓒ 뉴스타운 이훈희^^^
 
 

계절이 바뀌는 요즘 같은 때가 되면 인테리어의 소품으로 실내의 분위기에 변화를 주어 마음의 변화까지 시도한다. 실내의 변화에는 다양한 소재의 각양각색의 소품이 사용되어 자신이 좋아하는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종이를 이용한 소품연출일 것이다. 종이를 이용한 공예는 직접 제작도 할 수 있으면서 재료를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소재로 꼽힌다. 최근에는 전통의 멋을 살린 한지(韓紙)를 이용한 공예가 각광받고 있다.

기원전 2세기경에 중국에서 최초의 종이가 사용된 이래로 한나라 말기에 채륜이 종이를 개량하고 발달시킨 것이 한지(韓紙)이다. 우리나라에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 불교와 함께 전래되어 많은 발전을 거듭하다가 근대에 와서 서양 종이에 밀려 구입하기 쉽지 않게 되었다. 최근에는 한지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전통의 멋스러운 분위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연출하고 있다. 이렇게 한지를 소재로 하여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공예가 및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 중 미니홈피를 통해 이미 네티즌 사이에서 잘 알려진 한지공예가 정은하씨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작업실을 찾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간 그녀의 작업실은 기자를 만나기 위해 정리를 한 상태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작업실은 그녀의 주거 공간과 같이 사용되어 생활공간은 깔끔하게 정돈되었으나 작업공간은 한창 작업하는 중을 알리는 듯 어지럽혀 있어서 작품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그녀의 완성작품이 진열되어 있어서 쉽게 한지공예가임을 알 수 있었고 바닥에서는 평면작업인 기초그림을 그리는 중이었고 작업대 위에서는 입체작업이 한창임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두 개 이상의 작품을 함께 제작하는 이유는 기초 작업을 한 작품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입체 작품을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 한지공예 작품들한쪽 벽면에 진열되어 있는 한지로 만든 작품들
ⓒ 뉴스타운 이훈희^^^
 
 

그녀의 작품을 보면 다양하다. 한지의 특성상 서울 종로의 인사동 거리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작은 전통 가구나 소모품부터 전기기구를 응용한 전등,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상자, 항아리, 비교적 큰 서랍장, 탁자, 벽걸이용 작품, 인형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지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이러한 작품은 두꺼운 종이를 오려서 모양을 내고 예쁜 한지를 선택하여 덧붙여 단순하게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바깥부분에는 전통문양이나 동양화를 직접 그려 넣고 포함해 보이지 않는 안쪽부분에도 직접 그림을 그려 넣어 그녀의 작품은 수준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렇게 한국적 전통그림을 접목시킬 수 있는 것은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덕택에 그녀만의 작품으로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지공예가가 되기까지 순탄한 생활을 해 온 것만은 아니다. 꿈 많던 여고시절에 갑자기 기울어진 가정 경제 때문에 미술에 대한 꿈을 져버려야 할 첫 번째 위기가 있었다. 그녀의 미적 감각을 높이 평가한 울산의 어느 미술학원장 이재호씨는 그녀를 장학생으로 선발하여 그림을 가르쳤고 결국 그녀는 중앙대학교 한국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생활도 공부만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주말이면 울산으로 내려가 자신의 스승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것으로 스승에 대한 보답도 마다않고 해냈다. 최근에는 경주의 기와마을을 제작하는데 이재호씨의 요청으로 한지 램프를 여러 점 제작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사회생활에 발을 들여 놓기가 무섭게 결혼을 하였으나 남편의 타 지역 발령으로 인해 주말부부라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야만 했다. 그러던 중 그녀의 딸을 데리고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한지를 이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곳에 들르게 되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다고 손바닥으로 무릎을 치며 당시 어린 아이였던 딸을 등에 업고 열정적으로 한지공예의 문턱에 들어서게 되었다. 아기 때문에 눈으로 작품 제작을 익히며 저녁에 집에 돌아와 아기를 재우고 밤새 직접 연구하며 만들어낸 작품의 시행착오는 지금도 큰 재산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만들면서 칼의 서투른 사용 때문에 손가락이 베인 적은 한두 번이 아니었으며 전공을 살린 한국화 전시회에는 그림을 출품하기 위해 한지공예와 병행하여 밤을 샌 날도 부지기수였다. 덕분에 지난 98년부터 올해까지 거의 해마다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거나 전시회를 열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전업주부의 단순한 취미로 시작한 한지공예가 어느새 전문가의 수준에 도달해서 현재는 주문제작도 밀려있고 개인강습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주문을 미루는 이유는 한지공예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해 자신의 작품을 독창적으로 체계화 시킨 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계획을 실천하려고 올해에는 대학원까지 입학하여 배움에 대한 열정을 펴고 있다.

올해 봄부터 미니홈피를 통해 개인작품의 제작과정을 담은 페이퍼를 발행하면서 한지공예 마니아가 형성되었는데 배우고 싶어 하는 네티즌들이 많은 문의를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지공예 교육기관을 만들어서 널리 보급하고 싶어 하는 그녀의 열정은 올해 연말부터 개인 숍을 개점하여 실전 위주의 강습과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해외의 전시회에서 평면과 입체의 아름다운 조화를 가장 한국적으로 표현하여 한국의 미(美)를 알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취미생활취미생활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정은하 작가
ⓒ 뉴스타운 이훈희^^^
 
 

한편, 이러한 제작과정에서 오는 피로를 달래기 위해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가야금과 피아노 연주 실력이 뛰어나며 어릴 적부터 해오던 고전무용으로 여가를 달래고 있다. 동생에게 배운 드럼연주를 틈틈이 하며 주말이면 남편을 따라 딸과 함께 태릉의 사격장을 찾아 권총사격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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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일우 2005-09-15 04:14:47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
언제 소주 한 잔 하죠?

예술을 사랑하는.. 2005-09-24 14:25:43
좋은 작품 많이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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