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올리언스 중심부에 걸린 성조기가 카트리나로 갈기갈기 찢겨 있다. 미국은 지금 카트리나 대응책과 원인을 놓고 의견이 사분 오열되고 있다. ⓒ AP^^^ | ||
9.11테러 이후엔 공화당 민주당 모두 국토안보부를 신설하는데 상호 협조하는 등 단합을 과시했으나 이번에는 ‘미국병’이라 할 수 있는 흑백 인종갈등, 부시행정부의 늑장대응 및 부적절한 대응책으로 국민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사분오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이피통신>은 부시 대통령을 둘러싼 주변에서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그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의회 의원들도 “신이시여, 미국에게 행운을!”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바짝 긴장하며 서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지 수천 명에 이르는 사망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파괴물에 대한 복구, 강제 소개 등 이런 문제에 대한 분노라기보다는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센터의 앤드류 코헛은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인의 단결은 외부의 적으로부터의 침략에 대한 거의 동일한 미국인들의 감정이 살아났지만, 이번 자연대재앙에 대해서는 분노의 초점을 맞출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위기 대응을 연구하며 신시내티대학에서 마케팅을 가르치고 있는 다니엘 라우퍼는 “비난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사람들이 9.11테러 주범자로 낙인찍힌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실질적인 사람이 없어, 만져볼 수도 없고 얼굴도 없는 속죄양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으며, 허리케인이라는 환경문제이므로 사람들이 비난할 무엇이 없기 때문이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최근 퓨 리서치 센터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일반인 응답자의 2/3는 공화당, 민주당 할 것 없이 양당의 의원들과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으며, 주 정부는 중앙정부와 양당의 정치인들을 조직적이지 못한 대응책, 늑장 대응을 했다며 비난하고 있으며 그와 반대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어 단합을 과시하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비난게임’만 존재하고 있는 상태이다.
뉴욕대 렌손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이는 어떤 최고위층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행정부 각계각층의 공무원들이 예기치 않은 상황을 미리 상상하고 어떻게 적절하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이야기로, 이번 카트리나 여파는 그러한 효과적인 대응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즉 많은 사람들이 스튜를 요리할 때 식초를 부어 넣을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카트리나 여파를 치유하기 위해 미 의회는 518억 달러의 긴급지원 예산을 승인하는 등 총 6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는데 양당이 협조는 하고 있으면서도, 책임소재 밝히기 등 원인과 대책에 대해서는 큰 차이의 이견을 표출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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