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다시 돌아오는 거야” <할리우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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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다시 돌아오는 거야” <할리우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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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의 뉴요커식 사랑 법

 
   
  ▲ 영화 <할리우드 엔딩> 中
ⓒ 드림웍스
 
 

“사랑이 떠난 그 자리에…”
한 시절 잘 나가던 뉴요커, 작가주의 감독 발 왁스먼(우디 알렌 분)은 바비 인형 같은 영화 배우 지망생 로리(데브라 메싱 분)와 동거 중이다. 한 때 잘 나가던 작가주의 감독인 왁스먼은 싸구려 광고만 찍고 있는 한 물간 감독이 됐다. 그런데 조금 전 그마저도 생계를 유지하던 광고 연출도 해고됐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백수가 된 왁스먼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왁스먼의 에이전트가 보내온 6천 만불 짜리 영화 <잠들지 않는 도시>의 각본이 그것이다. 왁스먼은 각본을 읽고 대 만족한다. 왁스먼을 감독으로 추천한 사람은 다름 아닌 헤어진 전처 엘리(테아 레오니). 엘리의 추천으로 화려한 재기 작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제작사가 하필 전처의 약혼 남 할 예거(트리트 윌리엄즈)라는 이야기를 에이전트로부터 전해 듣는다. 왁스먼은 전처를 배신자, 그녀의 약혼 남 할 예거를 돈만 많은 속물이며, 섹스 광이자 변태라고 생각한다.

왁스먼은 제안을 뿌리치고 싶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길 바닥에 나 앉게 생겼다. 왁스먼에게는 3주를 버틸 수 있는 돈 밖에 없기 때문이다.
 

 
   
  ▲ 영화 <헐리우드 엔딩> 中
ⓒ 드림웍스
 
 

“사랑은 다시 돌아오는 거야”
그렇게 에이전트의 설득으로 연출을 맡게 된 왁스먼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던 전처 엘리와 속물 제작자 예거를 미팅한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전처 엘리는 여전히 아름답다. 그러나 그녀는 현재 보스가 된 남자의 약혼자다. 재회한 아내의 옆에 서 있는 사랑스런 엘리를 보고 돈 줄인 보스에게 톡 쏘는 인사를 한다.

예거는 아내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왁스먼에게 감독을 맡기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엘리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마지못해 감독을 수락한다. <잠들지 않는 도시>는 거대 자본이 투자되는 작품이라 상업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프로젝트. 아내를 믿고 왁스먼에게 감독을 맡겼지만,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어렵게 연출을 맡은 왁스먼은 이번 작품을 기필코 성공시켜 사랑하는 엘리에게 능력을 보여주려 한다. 현재 동거 중인 로리는 혼자 잠을 못 자는 왁스먼의 습관 때문에 잠을 재워 주는 동거인 일뿐이다.

크랭크인을 앞두고 여기저기 신경 쓸 일이 많은 왁스먼.
그런데 왁스먼에게 정말 예상치 못한 황당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 왁스먼은 그 난관을 극복하고 화려한 재기를 할 것인가….

<할리우드 엔딩>의 영화 속 캐릭터 왁스먼처럼 실제로 할리우드에서 천재라고 불리는 작가주의 감독 우디 알렌이 오랜만에 각본, 감독, 주연을 맡은 작품 <할리우드 엔딩>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제55회 칸느 영화제 개막식에서 오프닝 작품으로 선보여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유럽의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은 할리우드의 작가주의 감독 중 우디 알렌을 특히 선호하는 것인가. 상업적인 면을 염두에 두는 할리우드의 제작자들은 우디 알렌의 작가주의를 그지 좋아하지 않겠지만, 관객은 그의 작품을 손꼽아 기다린다.

우디 알렌과 <헐리우드 엔딩>에서 작업한 배우들은 모두 칭찬 일색이다. 전처 엘리 역의 테아 레오니는 “내가 이 역할을 맡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우디 알렌과 작업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라며 그가 아니었으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샤론 베이츠 역의 티파니 타이슨은 한 수 더 뜬다. “결코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놀라운 경험이었으니까. 그냥 방에 들어가보니 놀라운 천재가 거기 앉아있었죠. 이건 마술이에요!”라고 말한다. 알렌의 영화에 첫 출연한 에드 역의 조지 해밀턴은 “내가 영화 일에 뛰어든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우디 알렌의 작품에 출연한 적이 없었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며 우디 알렌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전했다.

캐스팅 일화도 재미있다. 전처 역의 테아 레오니는 우디 알렌의 필모그라피에서 첫 손에 꼽히는 <애니 홀>의 다이앤 키튼 이후 우디 알렌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평가 받았다. 테아 레오니는 <패밀리맨>, <딥 임팩트>에서 눈에 띄진 않지만, 개성 있는 역할을 맡는다. 그리고 우디 알렌과의 만남은 그녀의 필모그라피에 한 획을 그을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 곧 개봉 예정인 <헐리우드 엔딩>. 올 가을 천재의 사랑 법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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