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주승용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의원 18명은 27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표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의 사과 요구는 지난 18일 문 대표가 광주 조선대 특강에서 ‘문·안·박 연대’를 제안하며 비주류 의원들을 ‘공천권을 요구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한 것에 따른 것이다.
호남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8일 광주에서 ‘당 대표를 비판한 의원들은 공천권을 요구하는 사람’이라고 간주하게 만든 문 대표의 폄훼성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안·박 연대’에 대해서는 “통합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그 절차에 있어서 지도부와의 협의가 없었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체제로서는 미흡해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호남 민심이 당과 멀어진 엄중한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깊이 공유하고, 호남 민심 복원이 우리 당의 최우선 과제라는 데 뜻을 같이 하한다”면서 “향후 호남 민심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 당의 저조한 국민적 지지에 호남 의원들도 깊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의 혁신과 통합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의원 27명 가운데 성명에 참여한 의원은 강동원, 권은희, 김관영, 김동철, 김성곤, 김영록, 박민수, 박지원, 박혜자, 유성엽, 이개호, 이윤석, 이춘석, 임내현, 장병완, 주승용, 최규성, 황주홍 등 18명이 참여했다. 김성곤, 강기정 의원 등 문 대표와 가까운 의원 5명은 “지나친 문 대표 끌어내리기”라며 이름 올리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승용 의원 등 호남 의원들은 26일 국회 인근에서 오찬을 함께 한 회동을 갖고 문 대표의 ‘문·안·박’ 공동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만남은 주승용 최고위원이 제안했으며 해외 체류로 참석이 불가능한 인사를 제외한 23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서 호남 민심 이반, 호남이 소외된 문·안·박 체제에 대한 반대, 문 대표의 비주류의 지도부 비판 등에 대한 사과 요구 등을 담은 성명 초안을 제안했다.
27일 발표한 성명은 이름을 올린 의원들을 중심으로 밤늦게까지 공동 성명 문구 조율을 통해 결정된 것이다.
한편 문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안·박’ 연대 제안이 사전에 최고위원들과 충분히 상의되지 않은 끝에 결정됐다는 비판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표는 ‘문·안·박’ 제안 당시 당내 비판 세력에 대해 공천권을 겨냥한 것이라는 언급을 한 것에 대해서도 “‘문·안·박’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발언 가운데 공천과 관련된 일부 표현은 당 안팎의 자성과 언론의 지적을 토대로 한 원론적인 언급이었지 특정인이나 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널리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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