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組暴文化 전성시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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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組暴文化 전성시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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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統的인 正義관념에 대한 냉소분위기에 따른 奇현상

^^^▲ SBS <野人時代>^^^
예로부터 정의를 위하여 싸우는 남자들의 용맹성은 각종 문화적 표현의 소재 중에 으뜸이 되어 왔다. 이것은 흥미의 차원을 넘어 자신의 공동체를 지켜나가기 위한 指導의 대열에 예술인도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예술작품에 의한 正義의 使徒에 대한 찬양은 대중에게 자칫 풀어질 수 있는 名分과 정의에 대한 관념을 북돋아주어 공동체의 건전한 유지에 기여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것은 인간의 내면을 보려는 순수예술보다도 대중예술에서 더욱 강조되었다.

正統的인 남성적 영웅像 억눌린 자리를 組暴이 차지

현대에 이르러서 대중예술의 중심은 영화(방송포함)이다. 따라서 현대에 이르러서도 군인, 경찰관, 소방관 등 義를 위해 死線을 넘나드는 인물들의 활약상은 영화의 중요한 작품소재가 되어왔다.
그러나 근래 소방관을 소재로 한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였고 특히 민주화 이후 군사문화에 대한 냉소가 심하여 제대로 된 군대의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는 촌스럽다거나 어용의 누명을 쓰길 두려워해서인지 아예 제작되지 조차 않았다. 경찰의 경우도 경찰의 활약을 교과서적으로 그린 작품보다는 뒤틀린 시각으로 본 영화가 더 흥행성공을 누렸다. 이 틈을 타서 대신 자리를 잡은 것이 조폭이다. 지금의 조폭 영화의 강세는 새삼 거론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조폭은 겉으로는 제법 남자다운(?) 활약상을 보이는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약한 자를 괴롭히는 일이라는 것에서 엄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체제권력 아래 기생하는 깡패에 大局的 의미부여는 소꿉장난 같은 발상

특히 요즘 방영되는 <野人時代>에서, 눈앞의 생명의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약자를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는 폭력배를 독립군과 견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제시대의 이야기를 그린 박계주의 소설 <殉愛普>에 의하면 주인공이 자신을 짝사랑하는 여인이 걱정되어 그녀의 집에 찾아갔다가 때마침 침입한 강도에 의해 큰 부상을 당하고 여인은 살해당한다. 현장을 발견한 일본경찰은 (문화사업 등으로)독립운동을 하는 주인공을 곧바로 강간범으로 몰아 각 신문에 대서특필하도록 한다.
오늘날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이와 같이 체제에 거슬리는 자는 약간의 꼬투리라도 있으면 매장시켜려는 것이 일제권력이었는데, 김두한이 정말로 조선의 상권을 지킨다는 '독립운동'을 했다면 총독부가 깡패들을 그냥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주먹이나 칼이 최대의 무기였던 시대도 아닌데 한낱 주먹싸움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소꿉장난 같은 발상이다.

정통가치관 되살릴 문화활동 요구돼

이렇듯 조폭이 비정상적으로 국민적 관심을 얻게 된 것은 정통적인 남성상이 올바로 발현되지 않게 만든 문화적인 냉소풍조에 기인한 것이다. 대중은 예나 지금이나 정의를 위해 싸우는 호걸의 이야기를 갈구하는데 그 대상이 어긋난 쪽으로 몰리는 기현상인 것이다. 이러한 그릇된 가치풍토를 바로잡아줄 文化人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 SBS <野人時代>^^^^^^

영자의 전성시대에서 조폭의 전성시대로

네티즌 이강복 (고전 클래식 동호회goclassic.co.kr 회원)

7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중의 인기를 얻은 영화와 TV 드라마로 달라진 세태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조 선작의 "영자의 전성시대"(염 복순 주연), 미스 양의 모험(정 희 주연), 최 인호의 "별들의 고향"(안 인숙 주연),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원작자를 찾을 수 없는 "꽃순이를 아시나요"(정 윤희 주연)등, 몸파는 여인들의 비극적인 삶을 보여주는 영화가 70년대에 히트를 친 주류의 영화였다면 90년대 초반의 "장군의 아들" 연작시리즈부터 2003년에 이르는 10여년간은 조폭영화와 드라마가 기승을 부리는 시절이었다.
UIP 직배에 위기의식을 느낀 영화계에서 관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여 흥행에 성공하려는 상업지향성이 이런 풍조를 낳게도 했지만 IMF 이후의 생활고와 좌절 속에서 거칠어진 세태가 이런 영화와 드라마들의 흥행을 보장하는 중요한 관건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70년대의 매춘부 영화류는 그래도 사회적 약자의 비애에 공감하고 함께 슬퍼하는 훈훈한 인정이 있었지만 비극적 상황 속에서 비극은 없는 이 매몰찬 세태 속에서는 이타적이고 자학적인 비극보다는 이기적이고 가학적인 희극이 훨씬 더 공감있게 먹혀들어갔나보다.
결국 SBS의 "모래시계"를 시발점으로 해서 TV 드라마에까지 극렬한 폭력이 등장했는데 SBS가 주도한 폭력예찬(?)은 요즘의 "야인시대"와 "올인"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앞으로도 SBS의 시청율 향상을 위해 전가의 보도처럼 폭력 드라마를 계속해서 그려내지 않을까 하는, 예언 아닌 예언을 해 본다.
일제시대보다도 못 하다는 일부 여론까지 등장했었던 전 두환 정권의 암울한 시대상황을 양념으로 해서 이 드라마는 민주주의를 되찾자는 것도 아니고 사랑의 숭고함을 내세운 것도 아니고 극렬한 애증이 교차하는 속에서 권력과 금력과 폭력이 생사를 건 대결을 벌이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의 극적인 긴장감과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악마적인 매력을 갖고 있었다.
사랑과 우정의 극적인 갈등 속에서 공권력, 군대조직의 폭력, 금권의 폭력, 깡패의 폭력등 폭력이란 폭력은 전부 등장하는 이 영화는 그만큼 폭력이 일상화된 세태를 반증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공개적으로나마 성에 대해서는 유교적인 보수성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폭력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관대한 지 모르겠다. "논어"에서 공자님이 폭력을 권장한 것은 아닐 텐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이는 말로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는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런 말이 통하는 세상, 존경받아야 할 품성보다는 힘의 우위에서 나오는 억지가 상식처럼 통하는 사회에서는 결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가 없다. 그 누구도 돌봐주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이 매몰찬 사회를 증오하면서 이백명에 가까운 사람을 죽이는 끔찍한 대형사고를 초래한 한 장애자를 비롯한 소외된 사람들의 원한은 지하철 안의 내장재를 전부 불연재로 바꾼다고 해서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모래시계"의 성공은 그 작품성에도 원인이 있지만 이 드라마가 청소년들을 포함한 전국민에게 미친 지대한 악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다.
SBS는 그런 죄과를 뉘우치지도 않고 시청율에만 급급해서 계속하여 폭력예찬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폭력을 불러일으키는 그럴 듯한 타당성을 제시해 주면서...
이런 마당에 안티 SBS 운동은 왜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심지어 고등학생까지도 폭력배로 등장하는 영화들은 이런 솔직한 표현이 왜 약자를 짓밟는 면에서는 노골적으로 확대재생산되고 극렬하게 나타나는 데에 반해 사회적 강자와 권력조직들 앞에서는 꼬리를 감춘 겁먹은 강아지 꼴이 되는 것인지...
모르긴 몰라도 이 것이 대중의 의식을 선도해야 할 매스미디어와 대중예술의 역할은 아닐 것이다.
이런 영화와 TV 드라마의 지향점이 청소년들의 심성을 해치고 은연중에 극우보수 성향을 주입하는 것이다.
모름지기 예술인이라고 자부한다면 아무리 대중예술이라고 하더라도 전적인 흥행 추구보다는 통렬한 풍자와 유머로 강자의 위선과 횡포를 준렬하게 꾸짖을 수 있는 최소한의 품위는 갖춰야 한다고 본다.
인간의 내면에 감춰져 있는 저열하고 야만적인 본성에 의지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언제까지 성공을 보장하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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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2003-03-07 11:52:41
한글로 써주세요.
한문으로 하니까 못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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