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노부나가 일대기 소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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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노부나가 일대기 소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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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이 하는대로는 절대로 하지 않소. 남의 의표를 찌르는 사람이 나요. 또 하나, 오십년이라는 인간수명을 다하기 바라지 않으나 오로지 이 난세를 종식시키는 길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소' 일본의 중세를 닫고 근세의 문을 연 혁명적 지도자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의 파란만장한 삶을 박진감 넘치게 묘사한 장편소설 「오다 노부나가」(전7권ㆍ솔 펴냄)가 국내에 번역ㆍ출간됐다.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ㆍ1907-1978)가 쓴 이 작품은 하극상의 난세에 태어난 오다 노부나가가 전국시대를 마감하고 통일의 기초를 닦은 뒤 부하의 모반으로 숨을 거두기까지의 과정을 빠른 장면전환과 단문 위주의 간결한 문체로 그렸다. 야마오카는 불후의 명작 「도쿠가와 이에야스」(전32권)를 써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던 인물이다.

작가가 복원해낸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일생은 임진왜란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와 한 통속으로 여기기 쉬우나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옮긴이 이길진씨는 설명한다. 전국시대 통일 3걸이라는 공통점은 있으나 평화의 철학을 갖고 조선에서 왜병을 철수시킨 뒤 양국간 국교회복을 염원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일본의 중세를 끝내고 근세를 앞당긴 오다 노부나가는 다르다는 것이다.

셋 중 가장 개성이 강한 인물로 오다 노부나가를 지목한 작가는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고증과 소설적 재미를 결합해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중세적 질서를 철저히 파괴한 풍운아 오다 노부나가는 조직과 재정, 인사, 전략전술을 새롭게 구축해 일본을 완전히 딴 세상으로 바꾼 지도자로 묘사한다.

오다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1534년에 20만석의 영지를 가진 세력있는 다이묘(大名)의 아들로 태어나 '오와리의 멍청이'라는 별명을 들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반대세력을 누르고 시대의 최강자로 떠오른다.

이같은 승승장구의 뒤에는 분명히 비결이 있다고 작가는 해석한다. 전통의 철포술을 바꿔 기마부대를 박살냈을 뿐 아니라 성읍 상권의 독점권을 폐지하고 검문소도 없애는 등 군사ㆍ경제ㆍ사회적으로 혁신적 변화를 꾀했다는 것이다.

소설은 오다가 도쿠가와와 동맹을 맺어 미노(美濃)의 사이토(齋藤) 가문을 제압하고, 히에이잔의 엔랴큐지에서 승병을 격파한 뒤 쇼군 아시카가 요시아키를 교토(京都)에서 추방함으로써 무로마치 바쿠후(幕府) 시대를 무너뜨리는 과정을 숨가쁘게 그려나간다.

오다 노부나가의 최후는 허무했다. 오십이라는 인간수명을 다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던 그는 49세의 나이에 예기치 않은 부하의 배신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옮긴이는 '사회적 유동이 격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변혁기에 오다 노부나가의 참신하고 파격적인 발상과 행동, 주위를 압도하는 결단력과 행동, 그리고 선악을 초월한 카리스마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큰 힌트가 될 것'이라고 역자 후기에서 말했다.

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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